두번째 시교육청과 유족회 합동 추모식 ··· ‘희생되는 아이들 이젠 없길’

인천투데이=조연주 기자 |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이 30일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추모비 앞에서 인현동 화재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식을 가졌다.

이날 추모식은 인천시교육청과 인현동화재참사 유족회가 합동으로 진행한 두 번째 합동 추모식이다. 이전까지 유족회와 시교육청은 따로따로 추모식을 진행했다.

이들 희생자에게 씌워진 불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부터는 유족과 함께 추모식을 열고 있다. 

1999년 10월 30일 인천 중구 인현동 한 호프집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70여 명이 다쳤고 57명이 죽었다. 대다수가 학생이었다. 화재 당시 가게 주인은 ‘학생들이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갈까 봐’ 문을 잠갔다. 당시 호프집은 소방법 위반 등으로 영업장 폐쇄 명령을 받은 상태였다.

학생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였지만 화재 장소가 호프집이라는 편견이 덧씌워지면서 청소년 일탈로 치부돼 끔찍한 화마로 생명을 잃은 학생들과 유가족들은 정치권과 여론으로부터 외면 받으며 치유될 수 없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장우삼 인천시 부교육감이 추모하고 있다. 

추모식은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헌화와 묵념, 추모사, 추모공연, 추모전시로 진행됐으며, 더이상 사고로 희생되는 아이들이 없는 안전한 세상을 바라는 마음으로 그날의 아픈 기억을 되새겨 보고 생명존중과 안전의식을 고취시키는 뜻깊은 다짐과 약속의 자리로 남았다.

장우삼 부교육감은 “인현동 화재참사는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으로 우리 아이들을 희생시킨 안타까운 사고”라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아이들에게 안타까운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청이 먼저 생명존중의 가치 함양과 안전망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추모했다.

시교육청은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없었던 불행한 과거를 반성하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고자 유가족, 시민단체와 함께 인현동 화재참사를 계기로 설립된 학생문화회관에서 추모식을 열었다.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인현동 화재참사 21주기 추모식이 30일 열렸다.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인현동 화재참사 21주기 추모식이 30일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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