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홈페이지 민원게시판 ‘철저한 조사 요구’ 글 올라와
“갑질 있는 곳이 육아 지원 잘할 리 만무, 잘못 바로잡아야”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부평구 육아종합지원센터(이하 육아센터)의 직장 내 갑질 의혹과 관련해 주민들의 공분이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은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 잘못이 바로잡히길 바라고 있다.

부평구육아종합지원센터. 부평구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에 올라온 글.
부평구육아종합지원센터. 부평구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에 올라온 글.

<인천투데이>는 지난 16일, 부평구가 민간위탁으로 운영하는 육아센터의 센터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제보에 따르면, 센터장은 임금을 체불하고 부당한 업무지시를 일삼았다.

보도 후, 부평구 홈페이지 민원창구 게시판 ‘구청장에게 바란다’에는 사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부평에 살고 있고 두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부평육아센터에서 받은 양육 상담으로 큰 도움을 받았고, 육아센터를 지원하는 부평구에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한 뒤, “그런데 육아센터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화가 나 속상했다. 도움을 줬던 선생님과 직원들의 얼굴이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또한 작성자는 해당 기사에 자신을 센터장으로 소개한 사람이 달아놓은 댓글을 보고 황당했다고 덧붙였다.

센터장은 기사 댓글에서 “기사 내용이 대부분 왜곡됐다. 정정보도를 요청할 것”이라며 “자녀 학교 적응을 위해 초과근무 대체휴가를 사용했다. 아이 등교로 인해 10분만 지각해도 모두 휴가 처리했다”고 했다. 이어 “부평구 감사에서 근무와 관련해 지적받은 사항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누리꾼이 이 글을 다시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고, 센터장은 자신의 댓글을 삭제했다.

‘구청장에게 바란다’ 게시 글 작성자는 “7개월 동안 40일 넘는 휴가와 잦은 지각ㆍ조퇴가 있었다는데, 같은 엄마로서 백번 양보한다 해도 직원들에게 똑같이 적용됐을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부평구 감사에서 하나도 걸리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쓴 댓글이 씁쓸하다”고 했다.

이어 “최근 집 근처에서 구청장님을 봤는데, 붙잡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부평에 사는 사람으로서 너무 화가 나고 부끄럽다”며 “직장 갑질이 벌어지는 육아센터가 어떻게 정상적인 육아지원을 할 수 있겠는가.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 가해자와 피해자가 다시 만나는 일이 없게 막아 달라”고 당부했다.

<인천투데이> 보도 이후 기사에는 ‘아직도 직장 내 갑질을 이런 식으로 하다니 충격적이다’, ‘철저한 진상조사로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해 달라’, ‘육아센터에서 갑질이 비일비재했다니 안타깝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직장 내 괴롭힘 민원에 따라 육아센터 운영을 위탁한 부평구는 감사에 착수했다. 센터장과 직원들을 분리 조치했으며, 지난 18일 현장조사를 마쳤다. 직원들과 센터장의 진술 등을 종합해 11월에 감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실질적 센터운영은 수탁기관인 인천재능대학교 산학협력단이 하기 때문에, 갑질 의혹과 관련해 조치를 내릴 권한은 없다는 게 부평구의 입장이다. 인천재능대는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으며, 이달 안으로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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