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고용위기 속 하청노동자 첫 파업
인천공항 고용위기 속 하청노동자 첫 파업
  • 이종선 기자
  • 승인 2020.05.2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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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카트업체 노동자 50여명 파업 결의대회 개최
“고통분담하려 했으나 사측 거절, 부당노동행위 멈춰라”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위기 속에서 인천공항 하청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카트분회 조합원 50여 명은 21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8번 게이트 앞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결의대회 후 3시간 부분파업을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카트분회 조합원 50여 명은 21일 인천공항공사 제1여객터미널 8번 게이트 앞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사진제공 공공운수노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카트분회 조합원 50여 명이 21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8번 게이트 앞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ㆍ공공운수노조)

파업한 노동자들은 2차 하청 카트운영업체인 ACS(주) 소속이다. 이들은 “노동조합이 코로나19 고통분담 차원에서 사측의 요구대로 임금을 축소하는 대신 고용안정 문구를 합의서에 담자고 했으나, 사측은 바로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6월 유급휴직을 하려면 노조를 탈퇴하라고 종용하고, 노조 간부에게 징계 위협을 하는 등의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태종 카트분회 제2여객터미널 조직부장은 “삼성도 노조를 인정했는데, ACS는 시대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군대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라며 “직원을 가족같이 생각한다며 교섭 중인 노조를 인정하지도 않는다. 관리자들을 앞세워 노조 탈퇴를 강요하는 행동을 중단해야한다”고 비판했다.

서안상 조합원은 “회사 관리자들이 근무시간에 직원들을 몰래 감시하며 사진을 찍어 근무태도를 지적하고 무안 줄 때, 인권을 무시당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라며 “노조로 뭉쳐서 생존권을 지켜야한다”고 말했다.

오태종 조직부장은 “회사는 출퇴근 지문인식이 10분 늦었다고 임금을 1시간씩 공제하더니, 그다음은 일당을 공제한다고 했다”라며 “노조를 설립하니 공제금액을 월급날 돌려줬다.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민주노조를 사수해야한다”고 말했다.

오태근 카트분회 분회장은 결의대회를 마무리하면서 “사측이 대화에 임할 생각만 있다면 소통창구는 열려있다. 언제든지 교섭에 다시 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ACS(주) 측은 “코로나19 사태이지만 회사는 오히려 고용안정의 노력으로 희망자만 1~2개월간 임금의 90%를 지급하는 유급 휴직을 하고 있다”며 “노조가 이를 마치 고용 해지 수단인 것처럼 직원들을 허위 선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자 회사는 3차 유급휴가를 추가 계획 중이다”라며 “고용안정지원금 청구를 위한 과정으로 사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대표자 모두에게 논의를 제안했지만, 민주노총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