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출발 여객 99% 감소···정부 대책 시급
인천공항 출발 여객 99% 감소···정부 대책 시급
  • 이종선 기자
  • 승인 2020.05.2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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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 전체 여객 97.6% 감소
“좌석 보조금 지급해 노선 유지해야···중국 실행 중”
공항공사, 항공사 지원책 500억 규모 인센티브 마련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공항의 운항 실적이 바닥을 모르고 곤두박질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과 비교해 인천공항 출발 여객수는 99%나 감소했다.

지난 4월 기준 인천공항 여객수는 15만3514명(도착 12만868명, 출발 3만2646명)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지난 1월 630만9369명(도착 311만6452명, 출발 319만2917명)보다 97.6% 감소한 수치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부.

특히 지난달 출발 여객만 살펴보면 1월보다 99%나 감소한 수준이다. 도착 여객 수가 출발 여객 수보다 4배나 많은 것은 한국으로 복귀하는 외국 유학생이나 주재원들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월에도 국내 도착 여객 수가 출발 여객보다 많았다.

운항 여객기 수는 지난 1월 3만5718편(도착 1만7869편, 출발 1만7849편)에서 지난달 6659편(도착 3341편, 출발 3318편)으로 81.4% 감소했다.

다만, 화물 감소 폭은 다소 낮았다. 지난 1월 인천공항이 처리한 화물은 30만2407톤(도착 14만7603, 출발 15만4803톤)이었으나, 지난달 22만701톤(출발 11만2836톤, 도착 10만7865톤)까지 줄었다. 27%가량 감소한 수치다.

인천공항 이용 실적.
인천공항 이용 실적.

상황이 심각해지자 인천공항공사는 항공수요 조기 회복을 위해 연 500억 원 규모로 인센티브 마케팅에 나섰다. 인천공항공사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 등 국내 7개 항공사와 지난 15일 간담회를 진행한 뒤, 여객·화물분야를 지원하는 ‘그랜드 인센티브 마케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인천공항 신규 취항 항공사·노선에 대한 착륙료 100% 지원 제도를 1년에서 최대 2년으로 늘린다. 심야에 출발·도착하는 항공편의 착륙료도 최대 100%까지 늘린다. 기존 항공편도 운항횟수가 회복되는 시점부터 착륙료 증가분을 100% 지원하고, 회복여객 1인당 1만 원씩 항공사에 제공한다. 회복시점은 공사와 항공 관계자들이 협의 후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의 직접적인 여객 보조금 지원이 급선무라는 의견도 나온다. 최정철 인하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해외교류가 활발한 수출주도국가이니 업무 차원에서 최소한 항공노선은 유지해야 한다. 그러면 항공편이 뜰 때마다 적자가 발생하는데 이를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부는 배당금 납부를 연기해주고 돈을 빌려주는 대안만 제시하는데, 구체적으로 좌석당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중국은 이미 항공사에 수백억 원씩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오는 6월 30일까지 중국과 항로를 유지하는 모든 국제항공편을 대상으로 비행거리(km)와 좌석수 기준으로 좌석당 보조금 0.0528위안(약 9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적어 보일지 모르지만, 항공편이 수백 명을 태우고 수만km까지 왕복으로 운항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한편, 여객수가 감소한 만큼 면세점도 타격이 크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대기업 면세점 3사는 올해 1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신라면세점은 1분기 영업손실 490억 원을 냈다. 사업을 시작한 20년 만에 첫 분기 적자다. 신세계면세점은 영업손실 324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분기(1065억 원) 대비 97% 감소한 영업이익 42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인천공항은 롯데·신라·신세계 등 대기업 면세점 3곳에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임대료를 20% 감면하기로 했다. 그러나 매출이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면세점 3사는 입찰 포기까지 거론하며 임대료 감면을 더 확대할 것을 요구했고, 인천공항은 이를 수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