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와 같은 병동 입원환자 인천의료원 이송 나머지 층별 분산
이태원 클럽 출입자 진단검사와 유흥업소 2주 금지 긴급행정명령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박규웅 인천시 건강체육국장이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가 서울 이태원동 소재 주점을 방문한 뒤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A씨가 입원한 인천 서구 소재 B병원에 대한 긴급 방역대책과 운영대책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시 건강체육국은 병관리본부 긴급대응팀, 가천길병원 조용균 감염내과전문의, 시 방역대책반 통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9일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시는 우선 B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에 대해 코호트 격리에 준하는 기준을 적용해 층별로 분산시켰고, A씨가 입원한 병동에 같이 있던 환자는 인천의료원으로 옮기기로 했다.

시는 또한 병원 내 의료인 중 환자관리총괄단장을 지정해 운영케 하고 병원의 환자 수, 환자 건강상태, 의료인력 수급현황을 고려해 의료 인력과 병원 운영에 필요한 행정, 방호, 시설관리, 소독, 청소 운영인력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또 보건소, 소방서 등 관계기관과 비상연락체계도 구축했다.

앞서 지난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서구 소재에 B병원에 입원하면서 시 보건당국과 병원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5일 이병원에 입원했던 A(서울 구로구 거주, 21)씨는 용인시 66번 확진환자와 관련이 있는 서울 이태원의 같은 클럽을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이태원에 소재한 한 주점을 이달 초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비상이 걸렸었다.

다행히 시가 B병원 입원환자 178명과 종사자 58명 등 총 236명에 대한 검체 검사를 진행한 결과 10일 새벽 모두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한시름 놓게 됐고, A씨는 현재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시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나오긴 했지만 B병원에 대해 외래진료 전면중단, 외부인 접촉차단, 출입통제 등 코호트 격리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

시는 또 입원중인 환자에 대해서는 A씨가 입원해있던 4층 병동 53명중 44명은 인천의료원 등으로 이송할 계획이며, A씨와 접촉이 없었던 2층과 3층 병동 입원환자 124명과 4층 입원환자 9명은 B병원에서 입원상태를 유지하며 관리할 계획이다.

한편, 박남춘 인천시장은 코로나19 확진이 안정화 추세를 보이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으로 지역감염이 속출하자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10일 오후 긴급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시는 우선 서울 이태원 6개 클럽 출입자에 대해 진단검사와 대인접촉금지를 명령하고, 클럽과 단란주점, 콜라텍 등 인천 내 유흥업소에 대해 10일 밤 10시부터 2주 간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시는 위반 시 처벌하고, 위반에 따른 확진에는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또 요양병원과 정신의료기관의 환자와 종사자에 대해서는 모두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검사결과 음성 판정이 나와야 입원할 수 있고, 일할 수 있다고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박규웅 시 건강체육국장은 “앞으로도 병원의 집단감염 차단을 위해 병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직원대상 감염병 예방수칙 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며 “최근 코로나19 확진이 안정화 추세였으나 이태원 클럽 사례 같은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모두 경각심을 갖고 생활 속 거리두기에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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