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육회, 수영장 다이빙풀 11일부터 평일 이용중단
시에 관련 보고 안하고, 이용중단 관련 규정도 없어
다이빙풀 이용중단 사유 아직도 ‘오리무중’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시체육회에서 올해까지 운영하는 ‘박태환 수영장’ 다이빙풀이 지난 11일부터 알 수 없는 사유로 평일 이용을 못하게 해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

또,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인천시는 평일 이용을 못하게 한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시민의 혈세가 시체육회의 방만한 운영으로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태환 수영장 전경(사진출처 인천시체육회)

‘박태환 수영장’ 다이빙풀은 11일부터 평일 이용을 할 수 없다. 시체육회에서 지난 6일 올린 온라인 공지에 따라 급하게 11일부터 평일 이용을 전면 중단했기 때문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수영장 사정’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인천투데이>는 평일 이용을 중단한 11일부터 ‘박태환 수영장’을 찾아가 오전과 오후로 확인해 봤다. 다이빙풀은 물이 차 있는 상태에서 아무런 작업을 하고 있지 않았다.

풀에 있는 물을 빼고 시설을 보수하거나 공공의 목적에 의한 이용조차도 없었다. 다이빙풀은 그냥 물만 채워진 채 방치돼 있었다.

인천은 실내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곳이 송도LNG스포츠타운과 박태환수영장 두 곳밖에 없다. 수영장을 애용하던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불편을 넘어 생존권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천투데이>는 지난 8일 ‘인천시체육회, 박태환수영장 파행 관리 입장아...운영권엔 욕심’이란 제하의 보도에서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적이 있다.

<인천투데이>는 다이빙풀 평일 이용 중단과 관련해 14일 시 체육진흥과에 문의했다. 그런데 관계자는 “평일 이용을 못하나?”라고 반문하며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시체육회에서 보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화를 하던 중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잠시 기다리라”라면서, 시체육회에 실시간으로 유선 통화를 했다. 전화 통화 넘어로 들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다이빙풀 평일 이용 못해? 왜? 뭣 때문에 이용을 못하게 해? 그리고 왜 보고를 안해?”라면서 수영장 담당자를 질책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다시 이어진 통화에서 “불법 강의를 한다고 해서 이용을 제한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어떤 불법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일부 영업행위에 불법이 있다고 해서 평일 이용을 전면적으로 중단한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면적으로 이용을 제한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궁색한 답을 내놨다.

시체육회가 시민의 혈세로 시설을 방만하게 운영해 낭비를 초래하고 있는 부정적 사례로 볼 수 있다.  시가 시설 민간위탁 공모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체육회가 별다른 쇄신 없이 또 다시 시설 운영권을 갖게 된다면 피해는 오로지 시민들에게 갈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

박태환수영장 다이빙풀은 지난 11일부터 평일에는 이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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