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풀 평일 이용중단 사유 아직도 ‘오리무중’
시체육회 적극 해명 나섰지만 더 큰 의혹 생겨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시체육회가 ‘박태환 수영장 평일 이용중단’과 관련해 <인천투데이> 보도가 계속되자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으나 오히려 관련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 

박태환 수영장 다이빙풀은 평소 119구조대과 하이다이빙 훈련, 수영대회 등이 있을 때 이용하거나 일반 시민들의 경우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실내에서 강습할 때 평일과 주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시체육회가 명확하지 않은 사유로 지난 11일부터 시민들은 평일에 이용을 못하게 했다. 다이빙풀을 이용하던 시민들은 불만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시민들을 대상으로 강습을 하던 사람들은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국민신문고과 인천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투데이>가 수차례에 걸쳐 다이빙풀 이용 문제를 보도하고 때마침 열린 인천시의회가 시 건강체육국 행정사무감사에서 관련 문제를 지적하자, 시체육회는 그때서야 시민들에게 평일에도 이용할 수 있게 개방했다.

시체육회는 명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은채 일주일 만에 평일 이용중단 공지를 슬그머니 내리고 평일 개방을 다시 한 것이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평일 이용 중단과 관련해 그동안 여러 사유를 밝혔지만 구체적인 사유는 말하기 어려웠다. 그 이유 중 첫째는 스킨스쿠버 강사들이 특혜를 받고 있다는 민원이 있었고, 두 번째는 공기통 대여관리가 잘 안됐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박태환 수영장 전경(사진출처 인천시체육회)

안전사고 예방에 역행하는 시체육회

박태환 수영장은 서울 잠실수영장처럼 스킨스쿠버를 배우는 사람이 강사 자격이 있는 사람과 함께 가야 입장할 수 있다. 이것은 시체육회의 방침이다.

초심자나 안전사고 예방이 취약한 이용자가 입장했을 경우 자칫 사망 또는 상해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심폐소생술과 응급조치, 수중구조가 가능한 강사와 입장을 하게 한 것이다.

시체육회에서 밝힌 민원사항은 시체육회의 방침에 역행하는 강사 특혜를 주장하며 기초적인 스킨스쿠버 자격인 오픈워터나 마스터 자격이 있는 사람들도 2인 1조 ‘버디’입장을 시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5곳 정도 시장조사를 했는데, 오픈워터 자격만 있어도 입장이 가능한 곳도 있었다. 그래서 강사와 동반해야 들어가는 문제의 개선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체육회는 마스터 자격만 있어도 2인 이상 동반 입장을 가능하게 수영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공지했다. 이용자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시체육회가 오히려 안전사고 예방에 역행하는 것이다.

송도LNG스포츠타운 수영장 잠수풀은 강사와 동반하지 않아도 입장할 수 있다. 그러나 긴급한 안전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조치가 미흡하기 때문에 오히려 우려되는 상황이다.

5년 전 광명의 한 실내수영장에서 30대 A씨가 강사 자격이 없는 마스터 다이버에게 교육을 받다가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실내 활동에서도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시설운영자인 시체육회는 더욱 만전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5월 박태환 수영장 다이빙풀에서 하이다이빙 선수가 다이빙대 발판에 부딪혀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스킨스쿠버 다이빙 강사들이 물속에 들어가 선수를 꺼냈다. 강사들이 주변에 있었기 때문에 긴급 조치가 가능했던 것이다.

박태환 수영장 다이빙풀 이용 관련 시체육회 공지 문자

더욱 큰 의혹을 품게 하는 시체육회의 해명

시체육회는 박태환 수영장 평일 이용중단을 했던 사유로 다이버들이 공기통을 바닥에 놔서 타일이 깨지고, 위험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적이 있다. 시체육회가 이번에 밝힌 구체적인 사유는 공기통 대여관리라고 지적했다.

시민들이 스킨스쿠버를 즐기기 위해서는 공기통이 필요한데, 공기통은 개인적으로 가지고 다닐 수 없는 불편함이 있다. 그래서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곳에는 공기통을 대여하는 시설이 있다.

박태환 수영장은 외부에서 공기통을 충전해 들어간다. 시설에서는 공기통 충전을 할 수 없다. 시설을 갖추려면 까다로운 조건과 1억 원에 가까운 예산이 소요된다. 그래서 수영장에는 공기통을 외부에서 충전해 지참하거나 빌려서 사용한다.

그런데 시체육회는 그동안 공기통 대여에 대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했다며 최근에는 ‘고압가스 안전관리 강화에 따른 공기통 관리 전문 용역업체 공개 입찰로 선정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시체육회가 뒤늦게라도 엄격한 시설요건을 갖춘 업체를 선정해 공기통을 대여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앞서 지적한 강사 자격자 특혜와 공기통 대여관리 미흡이 다이빙풀 평일 이용중단과 어떠한 연관이 있느냐여부다. 이번에도 시체육회는 설득력 없는 해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 시체육회 관계자는 “평일 이용을 다시 하게 한 것은 11~12월 공공목적 이용 예약이 많지 않았다”라며 더욱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을 했다.

그렇다면 왜 구조대 훈련과 시민들이 다이빙풀에서 충돌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평일 이용을 중단했다고 그동안 답변했는지 알 수 없다. 서로 상충하는 해명이라서 더욱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시체육회는 박태환수영장 다이빙풀을 지난 11일부터 평일에는 이용을 못하게 했으나 문제가 지적되자 슬그머니 관련 공지를 내리고 다시 평일 점심과 오후에 개방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