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체육회, ‘박태환수영장’ 파행 관리 ‘입방아’...‘운영권’엔 욕심
인천시체육회, ‘박태환수영장’ 파행 관리 ‘입방아’...‘운영권’엔 욕심
  • 류병희 기자
  • 승인 2019.11.08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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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사유 없는 수영장 이용제한에 시민 불만 폭주
시체육회 “이용제한 관련 규정 없어”, 임의적 조치 인정
“다이빙풀 주중 이용제한, 내년 자체 프로그램 계획 때문”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시체육회에서 관리하는 ‘박태환수영장’이 파행적으로 운행되면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이용제한 관련 규정없이 임의적으로 수영장 이용시간을 정하고 관련 공지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최근 시가 수영장 위탁계약 공모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자체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운영권에 욕심을 보이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박태환 수영장 전경(사진출처 인천시체육회)
박태환 수영장 전경(사진출처 인천시체육회)

인천문학경기장에 위치한 ‘박태환수영장’은 2017년 말 인천시가 실시한 위탁 공모에서 적격자가 없어 수의계약으로 시체육회가 2년간 맡아 운영했다.

시는 계약기한이 다가오면서 내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수영장을 운영할 사업자를 찾기 위해 이달 1일 민간위탁계약 공모를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시체육회가 그동안 수영장 관리를 파행적으로 운영하면서 이 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연수구 주민 A씨는 “박태환수영장은 자주 이용하던 곳이다. 지난달 장애인체육대회를 개최한다고 한 달간 이용할 수 없었다. 그런데 대회는 며칠 동안만 하는데 왜 한 달이나 이용을 할 수 없게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여태 그런 적은 별로 없었는데 최근에 벌어지고 있어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또, 수영장 다이빙풀을 이용하는 다이빙 강사 B씨는 더 황당한 경험을 했다. B씨는 “원래 아침·점심·저녁 총3부로 나눠 이용할 수 있는데, 어느 순간 평일 오전 이용을 못하게 하더니 11일부터는 아예 평일은 전혀 이용할 수 없게 했다. 이 사실을 이틀 전에 알았다. 이유는 ‘수영장 사정’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9일 토요일에도 수영대회를 한다고 하는데 같은 주인 4일 월요일에 알려줬다. 무슨 구멍가게 운영하듯 하는데 예측할 수 없는 일들 때문에 주변에서도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수영장을 이용하는 시민들 일부는 시체육회가 수영장 이용을 과도하게 제한하거나, 명확한 이유없이 갑자기 수영장 이용시간을 제한한다는 지적이다.

인천은 풀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2곳이다. 송도LNG스포츠타운과 박태환수영장 두 곳에서만 다이빙풀이 있고, 이용할 수 없으면 인천 시민으로서는 타 시도로 나가야 하는 불편함과 금전적 손해가 발생한다.

수영장을 이용하는 또 다른 강사 C씨는 “최근에는 뜬금없이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인천에 800명의 강사들이 있다. 이용제한 사유가 생기면 적절한 시기에 명확하게 알려주면 될 일”이라며, “주중에 이용할 수 없게 한 것은 갑자기 통보된 것이다. 무슨 근거로 그렇게 했는지 시와 체육회에 따지고 싶다. 강사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영장 위탁 공모가 공고된 것으로 안다. 수영장은 시민의 공간이지 만약 차기 운영권을 시체육회에서 다시 맡고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운영한다면 고스란히 피해는 시민들이 받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박태환수영장 다이빙풀은 11월 11일부터 주중에 이용할 수 없다는 공지를 갑자기 올렸다. 사유는 '수영장 사정' 때문이라고 올렸다. (이미지출처 박태환수영장 홈페이지)
박태환수영장 다이빙풀은 11월 11일부터 주중에 이용할 수 없다는 공지를 갑자기 올렸다. 사유는 '수영장 사정' 때문이라고 올렸다. (이미지출처 박태환수영장 홈페이지)

이와 관련해 시체육회에 알아본 결과 수영장 이용제한 관련한 규정은 없는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수영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불쑥 ‘내일부터 이용할 수 없다’라고 통보받으면 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수영장 이용을 제한하거나 이용기간과 공지방식, 시점 등과 관련해서는 규정이 없다. 체육회 실무 매뉴얼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수영장 수심을 2m로 맞추기 위해 생활체육에서 활용하던 수중마루를 철거해야 한다. 철거에 1주일 물 채우고 데우는데 1주일, 대회 1주일, 물 빼고 수중마루 설치 1주일 등이 걸린다”라며 10월 한 달간 시민들에게 이용을 못하게 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이빙풀 이용제한과 관련해서는 시체육회가 내년부터 스킨스쿠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 수영장 홈페이지 공지에는 ‘수영장 사정’으로 오는 11일부터는 주중에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 공지돼 있다.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 이용을 제한한 것은 관련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나온 임의적인 조치다.

시가 수영장 위탁 공모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운영권이 없는 시체육회가 스킨스쿠버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주중 이용을 제한한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