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와 학교 구성원, 징계위 개최 장소 앞에서 집단행동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대학교 학생들을 포함한 구성원들이 수업 중 성희롱과 성차별 발언, 폭력 등을 행사한 사실이 확인된 해당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대학은 이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곧 열 예정이다.

13일 오후 인천대 학생들이 징계위 개최 장소 앞에서 성희롱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집단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대 총학생회와 페미니즘 모임 ‘젠장’, 해당 학과 학생들이 구성한 ‘A교수의 폭언ㆍ폭력ㆍ성희롱ㆍ성차별 발언 징계를 위한 대책위원회’와 인천대 조교 노동조합, 직원 노동조합, 동문회 등은 13일 오후 징계위 개최 장소 앞에서 A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집단행동을 진행했다.

인천대는 이날 오후 4시 15분 대학본부 406호에서 A교수의 징계위를 개최했다. 대책위는 징계위가 끝날 때까지 개최 장소 앞에서 “A교수를 파면하라” “징계위 과정을 공개하라” “학생들의 징계위 참여를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단행동을 하고 있다.

대책위는 지난 10월부터 A교수 파면과 교원 징계 규정 신설을 위한 서명운동으로 받은 1200여 명의 서명을 징계위에 증인으로 참여한 학생을 통해 전달했다.

대책위는 “대학은 A교수를 파면하는 것으로부터 교수 권력형 성범죄와 갑질 근절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학생들의 요구에도 파면 징계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는 대학의 학생들에 대한 전면전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A교수의 징계 결과가 이날 나올 지는 미지수다. 인천대 관계자는 “징계위가 다른 교수 건과 같이 열리고 있고, 증인 이야기와 반론도 들어야하다보니 하루 안에 다 끝나지 않을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다음에 또 징계위 날짜를 잡아서 이어서 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A교수가 “나이가 들어서 기쁜 게 없는데, 젊고 예쁜 여자만 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다.” “여자가 40이 넘으면 여자가 아니야.” “학회비로 룸살롱 한 번 가야한다.” 등 수업시간에 성희롱과 성차별 발언을 했다는 학생들의 폭로가 나와 파문이 일었다.

학생들은 대책위를 구성하고 10월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A교수 파면을 촉구했고, 인천대는 진상조사를 벌여 성희롱 발언 사실을 확인한 뒤 A교수를 징계위에 회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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