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안 중요성 감안해 위원 전원 참여 필요해 연기”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대학교가 수업 중 성희롱과 성차별 발언, 폭력 등을 행사한 사실이 확인된 교수의 징계위원회를 연기했다. 파면 징계 촉구 목소리를 내던 학생들은 ‘꼼수’라며 반발하고 있다.

13일 오후 인천대 학생들이 징계위 개최 장소 앞에서 성희롱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집단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대는 13일 오후 열린 교원 징계위원회가 학생에 대한 성희롱과 폭력 사실 확인으로 징계위에 회부된 A교수 관련 회의를 다음 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징계위에는 A교수 건 이외 2건의 안건이 더 있었는데, 2건의 안건을 먼저 심사한 후 A교수 징계 건은 다음 주에 다시 날짜를 잡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징계위가 A교수 징계 건 심사를 연기한 것은 이날 징계위원 9명 중 6명만 참여했는데,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징계위원 전원이 참가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징계위 개최 장소 앞에서 A교수 파면과 징계위 과정 공개 등을 촉구하며 집단행동을 하던 ‘A교수의 폭언ㆍ폭력ㆍ성희롱ㆍ성차별 발언 징계를 위한 대책위원회’ 소속 학생들은 꼼수라며 반발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다른 대학에서도 징계위를 수차례 연기하는 꼼수를 부려 결국 문제가 있는 교수를 제대로 징계 안한 사례가 있다”며 “학생들의 관심이 떨어지도록 연기하려는 것이지만, A교수 파면 징계를 위한 목소리를 끝까지 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인천대 학생들이 A교수가 수년 동안 “나이가 들어서 기쁜 게 없는데, 젊고 예쁜 여자만 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다.” “여자가 40이 넘으면 여자가 아니야.” “학회비로 룸살롱 한 번 가야한다.” 등 수업시간에 성희롱과 성차별 발언을 하고 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폭로를 해 파문이 일었다.

학생들은 대책위를 구성하고 A교수 파면을 촉구했으며, 인천대는 진상조사를 벌인 뒤 13일 오후 징계위를 열고 A교수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대책위는 징계위 개최 장소 앞에서 조교 노조 등 대학 구성원들과 A교수 파면 징계 촉구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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