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방화 목적 아닌 미국 신식민지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

지난달 23일 새벽 진행된 맥아더 동상 2차 화형식의 모습.(사진제공 평화협정운동본부)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의 화형식을 지난 7월과 지난달 두 차례 진행해 입건됐던 시민단체 대표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미신고 집회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일반물건 방화, 특수공용물건 손상 등 3가지 혐의로 평화협정운동본부 전 대표인 이적 목사의 구속영장을 지난 13일 오후 검찰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현재 평화협정운동본부 반미실천단 단장을 맡고 있다. 이 목사는 지난 7월 27일 새벽 단체 관계자와 함께 맥아더 동상 위에 올라 화형식을 진행하고 ‘점령군 우상 철거’ ‘세계비핵화’ ‘미군 추방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치는 퍼포먼스를 했다.

또 지난달 23일 새벽에도 단체 관계자들과 맥아더 동상 아래 돌탑에 인화성 물질이 담긴 비닐봉지와 막걸리병을 던지는 등 불을 지르고 ‘맥아더에서 트럼프까지 신식민지체제 지긋지긋하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거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경찰은 7월에 진행한 행위는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보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특수재물 손괴 혐의로만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10월 행위는 퍼포먼스를 벗어난 방화 행위였다고 봤다.

경찰 관계자는 “인화물질을 뿌려 불이 난 범위가 광범위하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며 “퍼포먼스의 범위를 벗어난데다 동상 받침대 돌이 일부 균열이 가게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평화협정운동본부 관계자는 <인천투데이>과의 전화통화에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평화로 가는 분위기에서 사사건건 딴지를 거는 미국과 트럼프의 부당함을 알리고, 우리나라가 사실 상 미국의 신식민지임을 알리려는 퍼포먼스였다”며 “방화를 위한 목적의 행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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