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정운동본부 21일 인천지방법원 앞서 기자회견 열어

21일 오후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평화협정운동본부가 맥아더 동상 화형식을 진행했다 구속된 이적 목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제공 평화협정운동본부)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의 화형식을 두차례 진행한 시민단체 전 대표인 이적 목사가 구속되자, 사법권 남용이라며 해당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평화협정운동본부는 21일 오후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주와 통일을 위해 앞장서서 투쟁한 이적 목사를 구속한 것은 사법권 남용으로 또 하나의 사법 적폐일뿐”이라며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적 목사는 평화협정운동본부 전 대표로 현재는 평화협정운동본부 반미실천단 단장을 맡고 있다. 이 목사는 지난 7월 27일과 10월 23일 두차례 맥아더 동상의 화형식을 진행했다.

10월 23일엔 동상 아래 돌탑에 인화성 물질이 담긴 비닐봉지와 막걸리병을 던지는 등 불을 지르고 ‘맥아도에서 트럼프까지 신식민지체제 지긋지긋하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거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경찰은 10월 23일 행위가 퍼포먼스의 범위를 벗어난데다 동상 받침대 돌의 일부가 균열이 가는 등 파손되고 인화물질을 뿌려 불이 크게 번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며 이 목사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일반물건 방화, 특수공용물건 손상 등 혐의로 이달 1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20일 인천지방법원은 “범죄 사실 소명이 되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이 목사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평화협정운동본부는 “이적 목사는 민족의 평화통일 행보를 사사건건 간섭하고 방해하는 미국에 대한 항의로 맥아더 동상 화형식을 거행한 것으로 이를 공개했고 경찰 조사에도 적극 협조했다”며 “도주 우려가 없고 증거 인멸 우려도 없으며 동상이 불에 타지 않는 재질로 화재 우려가 없음을 경찰이 충분히 알았음에도 구속을 강행한 것은 사법권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화형식은 의미로 보더라도 자주와 통일을 강조하고 앞장서서 실행에 옮긴 행동으로 미국의 간섭에 저항하는 것은 깨어있는 백성으로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며 “이적 목사를 구속한 경찰과 법원의 행위는 역사에 남아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며 투쟁의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결과가 될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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