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처장 후보자 D씨, “상납 받은적 없어 나를 음해하려는 것” 일축

인천시체육회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 후보가 두 명으로 압축됐다. 박남춘 인천시장의 최종 선택만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유력 후보자가 체육회 내부에서 상납을 받고 부하 직원에게 갑질과 폭력을 휘둘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상납 의혹은 시 체육회가 지난 9월 실시한 체육지도사의 진정서를 조사하면서 드러났다. 체육회 전 직원 A씨는 지도사 B씨에게 좀 더 나은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데 상납을 요구했다. B씨는 A씨에 향응을 제공하고 심지어 돈을 빌려주기도 했다.

체육지도사 B씨의 진정서를 접수한 체육회는 자체 조사를 실시한 뒤 인사위원회를 열어 상납을 받은 A씨를 해임했다. 그런데 체육회가 B씨의 피해 사실을 조사하면서 A씨만 상납을 받은 게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체육회 조사결과 B씨는 A씨 외에도 C씨에게 명절 때 상품권 100만원을 상납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A씨가 이번 체육회 신임 사무처장으로 유력한 D씨에게도 고급 양주(발렌타인 30년산)와 조개 1박스를 상납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이다.

D씨는 이 밖에도 4살 연상 부하 직원에게 ‘머리 박아’를 시키고, 나이 어린 부하 직원에게 담배 15개피를 한꺼번에 입에 물려 피게 하는 등의 갑질과 폭력을 휘둘러 경찰에 입건됐다. 그러나 D씨가 신임 사무처장으로 유력하다는 얘기가 퍼지자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D씨는 이 같은 상납 의혹과 갑질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D씨는 <인천투데이>과 통화에서 “상납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 체육회 조사는 나를 음해하려는 체육회 상임부회장의 음모다. 체육회는 피해자만 조사했고, 나를 조사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갑질과 폭력 의혹에 대해선 “원산폭격(=머리 박아)은 오래된 얘기다. 그것도 다툼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했으며, 담배 사건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