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여직원 피해···경찰 수사 재개 요구 높아

인천시체육회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인천시체육회 차기 사무처장으로 유력한 후보자의 상납 ㆍ갑질 의혹이 불거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추가 갑질ㆍ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앞서 지난 9월 체육회 조사로 체육회 곽희상 전 부장이 △체육지도사 A씨의 자리이동 대가로 고급양주(=발렌타인 30년산)와 조개1박스를 상납받고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부하 직원 B씨에게 원산폭격(머리박아)을 시키고 △나이 어린 부하 직원 C씨에게 담배15개피를 한꺼번에 물려 피우게 한 행위가 드러났다.

이에 대해 대해 곽 후보자는 원산폭격은 다툼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인정했지만 나머지는 부인했다. 상납과 갑질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피해자만 조사했을 뿐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는 자신을 배제하려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추가 폭력 의혹이 제기되고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곽 후보자의 해명은 설 자리를 잃게 됐다.

피해를 입은 직원들 중에는 경찰 조사 때 곽 전 부장이 사무처장으로 유력하다는 얘기를 듣고 진술을 피하거나, 이미 진술한 경우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추가 피해자는 체육회 여직원이다. 여직원 D씨는 곽 전 부장이 던진 쓰레기통에 머리를 맞아 수개월간 스트레스로 수면 장애를 앓았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으며, 직장을 그만두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직원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찰 수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곽 전 부장의 폭력과 갑질을 처음 접수했던 곳은 미추홀경찰서다.

미추홀경찰서가 곽 전 부장의 갑질, 폭행 의혹과 관련한 진정서를 접수하고 수사를 할 때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직원만 무려 14명에 달했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 직원들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사건을 종결했다.

그러나 사무처장 임명을 앞두고 다시 폭행과 상납 의혹이 불거진 만큼 재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체육회 안팎에서 높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인천시의 철저한 검증과 함께 수사기관의 피해자 보호와 더불어 엄정한 수사가 시급하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체육회 관계자는 “철저한 수사로 체육회 내부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추가 폭력 의혹에 대해 <인천투데이>은 곽 전 부장에 반론과 해명을 요청했으나 그는 취재를 거부했다. 그는 “통화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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