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체육회 사무처장 선 검증 후 임명해야” 서한문 전달

인천시체육회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 인선이 박남춘 인천시장의 인사 시험대로 작용 할 전망이다. 2배수 추천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유력 후보자의 상납 ㆍ갑질 의혹이 제기되면서 선 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2일 성명을 내고 “박남춘(인천시체육회 이사회 이사장) 시장이 2배수로 추천된 체육회 사무처장에 대해 임명을 서두를 것이 아니라 철저한 인사 검증 후 임명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인천시체육회는 지난달 28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곽희상 전 체육회 부장과 조민수 전 남구 비서실장을 사무처장 후보로 인천시장에게 추천했다. 대의원 63명 중 55명이 참석해 곽 후보가 27표, 조 후보가 13표로 1, 2위를 차지했다.

사무처장은 인천시장이 두 후보 중 적합한 인물을 낙점하면 인천시체육회 이사회가 결정하는 방식이다. 인천시장이 이사회 이사장을 겸하고 있어 시장이 지명을 하면 확정되는 것이라, 사실상 사무처장 임명은 박남춘 시장의 몫이다.

그러나 대의원대회 때 1위를 차지한 곽희상 전 부장의 사무처장 자질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월 체육회가 상납 피해를 입은 피해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곽 후보가 체육회에 몸담고 있을 때 상납 ㆍ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체육회 조사로 곽 전 부장은 △지도사 A씨의 자리이동 대가로 고급양주(=발렌타인 30년산)와 조개1박스를 상납받고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부하 직원 B씨에게 원산폭격(머리박아)을 시키고 △나이 어린 부하 직원에게 담배15개피를 한꺼번에 물려 피우게 한 행위가 드러났다.

이에 대해 대해 곽 후보자는 원산폭격은 인정하면서도 나머지는 부인했다. 상납과 갑질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했으며, 피해자만 조사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는 자신을 배제하려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상납 ㆍ갑질 의혹이 불거진 만큼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박남춘 시장은 곽 후보자를 비롯한 후보자 2명을 철저하게 검증을 해야 한다. 곽 후보 관련한 의혹이 해명되지 않은 채 사무처장으로 그대로 임명하면 인천시체육회의 위상은 바닥에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또 “만약 사무처장의 자격 논란이 증폭된 가운데 시가 사무처장 임명을 강행한 후, 상납 ㆍ갑질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박남춘 시장의 인사 검증 시스템이 허술하다는 것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인천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은 박남춘 시장을 상대로 인천시체육회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 17일 인천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인천시체육회 내홍은 현재 진행형인 셈이다. 이 때문에 사무처장에 대한 인사 검증은 더 엄격하고 신중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2일 오전 박남춘 시장에게 선 검증 후 임명을 요구하는 서한문을 전달했다. 이 단체는 “박남춘 시장이 시 체육회 회장으로 결정해야 할 첫 번째 선택이 모든 체육인들과 인천시민들의 지지를 받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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