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법인과 중도매인들 지급방식 변경 합의
도매법인 3개 각기 다른 지급방식으로 변경

인천시 공영 삼산농산물도매시장의 도매법인과 중도매인들의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

삼산농산물시장에서 채소와 과일 등을 판매하는 중도매인 270여명은 지난해부터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판매장려금을 인상해 달라’고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이들은 지난 3월에는 판매장려금 인상과 함께 갑을 관계에서 갑에 해당하는 ‘도매법인의 횡포’를 규탄하는 현수막 100여장을 시장 곳곳에 게시했다. 또한 지난달엔 집회까지 열어 판매장려금 인상을 요구했다.

판매장려금을 놓고 도매법인과 중도매인들의 의견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다가 최근 합의점을 도출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먼저 도매법인 경인농산과 소속 중도매인들은 ‘판매장려금 비율을 현행 0.7%로 유지하되, 법인의 손익분기점(기준 800억원) 초과 금액의 1.0%를 성과급으로 개별 중도매인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법인의 손익분기점은 3년 후 통계청 소비자 물가지수 등을 기초로 다시 산정하기로 합의했다.

도매법인 부평농산과 소속 중도매인들은 판매장려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연간 매출액이 3억원 미만의 경우 현행 0.7%에서 0.1%포인트 낮아진 0.6%로 하기로 했지만, 그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중도매인들은 0.7% 이상을 매출액에 따라 차등해 지급받기로 했다.

도매법인 인천원예농협과 소속 중도매인들은 2015ㆍ2016년은 판매장려금 비율을 0.8%로 인상하고, 2017년에는 다른 도매법인(경인농산, 부평농산)들의 합의 사항을 감안해 2016년에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김창호 경인농산중도매인연합회 조합장은 “10년 넘게 빼앗긴 판매장려금을 돌려받지 못해 조금은 아쉽지만, 향후 안정적 농산물 공급과 함께 중도매인들의 빼앗긴 권리를 되찾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판매장려금 비율 0.7%를 동일하게 고수해왔던 도매법인들은 이번 합의 과정에서 법인별로 지급 방식을 변경했다. 이는 담합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내 도매법인을 포함해 도매법인 7개는 판매장려금 비율을 0.7%로 동일하게 10년 넘게 유지해와 담합 의혹을 받았다. 이번에 삼산농산물시장 도매법인들이 지급 방식을 법인별로 변경하면서 법인 간 경쟁도 예상된다. 특히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의 판매장려금 지급 방식 변경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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