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1곳,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인천경제청 내부서도 책임준공 ‘의심’
인천경제청 “협상 중 확약 없으면 무산”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활성화를 위한 남측 연결수로 복합개발 민간제안 공모 사업(이하 M5용지 개발 사업)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인천투데이>는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과 선정 후 논란이 발생한 많은 사업과 비교해 M5용지 개발 사업을 두고 나오는 여러 문제점을 다섯 차례에 걸쳐 점검한다. <기자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워터프런트 수변 M5용지 개발을 위해 지난 12일 우선협상대상 시행자를 선정했다. 선정 후 잡음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18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향후 우선협상 과정에서 시공사의 책임준공 ‘확약’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천경제청은 송도워터프런트 남측 핵심 용지 개발을 위해 교보증권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계획엔 국내 대형 건설사 1곳 등이 시공사로 참여할 것을 확약했다.

당초 컨소시엄이 제출한 서류를 토대로, 인천경제청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해 내부에서 진행한 사전 심의에서도 시공사의 ‘책임준공’ 확약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책임준공은 시공사 불가항력적인 사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시행사의 부도 ▲공사지 지급 지연 ▲민원 등 이유로 공사를 중단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예정된 공사기간 내에 건축물을 준공해야 하는 의무도 있다. 시공을 맡겠다는 의미의 책임시공과 다르다.

교보증권이 제안한 송도 워터프런트 남측연결 수로 조감도.(사진 제공 인천경제청)
교보증권이 제안한 송도 워터프런트 남측연결 수로 조감도.(사진 제공 인천경제청)

M5 개발 사업 협상, 인천경제청이 요구한 책임준공 수용여부가 핵심

인천경제청은 M5 개발 사업의 경우 사업 완료 시 컨소시엄이 제출한 조감도대로 사업이 완료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시공사가 책임지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인천경제청이 이 같은 요구를 하는 배경에는 사업 추진에 안전 장치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경제청은 사업 추진에 필요한 핵심 지위를 지닌 협력업체(이하 핵심 테넌트)가 없는 점을 위험 요소로 보고 있는 셈이다.

컨소시엄은 이 사업의 필수도입시설로 래디슨 호텔(Radisson Hotel) 그룹의 5성급 호텔 브랜드인 ‘래디슨 블루(Radisson Blu)’와 호수변 회오리형 랜드마크 타워(지역을 상징하는 고층건물) 건축을 제안했지만, 이들이 직접 사업에 참여하진 않는다.

이 사업의 전략 출자자(시행사)가 사업 공고 후 자본금 500만원으로 급조한 회사라는 점 등도 인천경제청이 책임준공을 요구하는 이유로 꼽힌다.

다만, 최근 부동산 경기를 고려하면 시공사가 아무리 대형 건설사라고 하더라도 책임준공을 쉽사리 약속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책임준공을 약속을 조건으로 교보증권 컨소시엄이 인천경제청에 사업성 개선을 위한 요구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이 사업에서 책임준공은 컨소시엄이 제출한 계획과 조감도대로 사업을 완성하는 것이다”며 “계획과 조감도 외 다른 협상의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전 심의 당시 일부 지적이 있었으나, 통과됐다”며 “협상 과정에서 시공사가 책임준공을 약속하지 않으면 협약까지 이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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