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국식 바베큐·핫도그 회사 투자
실적 내기 위한 외투 끼워맞추기 지적도
전임 청장 추진 사업 새 청장 부임 후 속도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활성화를 위한 남측 연결수로 복합개발 민간제안 공모 사업(이하 M5 개발 사업)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인천투데이>는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과 선정 후 논란이 발생한 많은 사업과 비교해 M5 개발 사업을 두고 나오는 여러 지적을 다섯 차례에 걸쳐 긴급 점검한다. <기자말>

교보증권이 제안한 송도 워터프런트 남측연결 수로 조감도.(사진 제공 인천경제청)
교보증권이 제안한 송도 워터프런트 남측연결 수로 조감도.(사진 제공 인천경제청)

14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지난 12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송도워터프런트 수변 M5용지 개발 사업에 참여한 해외투자자의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M5용지 개발 사업은 인천경제청이 송도워터프런트 남측 핵심 용지를 혁신적인 경관으로 개발하고, M5용지에 호수변 랜드마크 건축물을 건설하기 위해 기획하고, 공모로 시행사를 맡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교보증권 컨소시엄은 필수도입시설로 래디슨 호텔(Radisson Hotel) 그룹의 5성급 브랜드인 ‘래디슨 블루(Radisson Blu)’와 호수변 회오리형 랜드마크 타워(지역을 상징하는 고층건물) 건축을 제안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런데 교보증권 컨소시엄 구성원 중 해외 직접 투자자 2곳의 자격 시비가 인천경제청 내부에서 불거졌다.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투자기업의 경영환경과 외국인의 생활여건을 개선해 외국인 자본의 투자를 촉진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정부가 경제자유구역특별법에 근거에 지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토지 개발 시행사가 경제자유구역 내 개발 사업을 수행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외국인자본유치를 동반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악용해 이른바 해외 페이퍼컴퍼니(법인으로 설립과 등록은 돼 있으나 특별한 자산도 없고 영업 활동도 하지 않고 있는 유령 종이회사) 등을 동원한 끼워 맞추기식 외국인투자로 개발권을 따내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 R2 블록 개발 사업도 일정 수준 이상 외국인 투자 비율을 맞추기 위해 사업계획서에 실체가 없는 외국 법인 2곳을 외국인 투자자로 포함해 논란 끝에 사업이 백지화되는 일이 있었다.

이번 M5용지 개발 사업엔 해외직접 투자자 2곳이 각각 사업 추진을 위해 전체 출자금의 12%와 11%를 담당키로 하고 사업에 참여했다.

이 회사 2곳을 두고 인천경제청 내부에선 사업 성격과 맞지 않을뿐더러 사업 완료까지 사업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회사 중 1곳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소재를 두고 있는 한국식 바베큐(BBQ) 회사이고, 1곳은 한국식 핫도그 등을 전문을 하는 미국 소재 식당프랜차이즈체인 업체다.

이들 해외직접 투자자 2곳은 상업시설 투자자로 참여하는데, 이들이 온전한 해외투자자가 아닐 수 있다는 의혹과 함께 개발 사업의 필수시설(5성급 호텔)을 지어야 하는 사업의 기조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사업은 이 같은 정황 등을 이유로 인천경제청이 지난해 6월 16일 공모를 시작할 당시 속도를 내지 못했는데, 신임 인천경제청장이 부임한 이후 속도를 내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인천경제청 내부에서 우려가 나온 것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공모 시작 당시 인천경제청 내에서 여러 우려가 나온 것은 사실이다”라며 “공모를 했으니 우선협상대상자인 교보증권 컨소시엄이 인천경제청과 협상을 해야 한다. 협상 과정에서 컨소시엄이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면 본 계약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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