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공고 후 10월 신청
A사, 2023년 7월 11일 ‘설립’
통상적 전략 출자자 요건 의심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활성화를 위한 남측 연결수로 복합개발 민간제안 공모 사업(이하 M5용지 개발 사업)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인천투데이>는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과 선정 후 논란이 발생한 많은 사업과 비교해 M5용지 개발 사업을 두고 나오는 여러 문제점을 다섯 차례에 걸쳐 점검한다. <기자말>

송도 워터프런트 남측 연결수로 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송도 워터프런트 남측 연결수로 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15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워터프런트 수변 M5용지 개발을 위해 지난 12일 우선협상대상 시행자를 선정했는데, 이 시행사 컨소시엄에 참여한 전략 출자자의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송도워터프런트 남측 핵심 용지 개발을 위해 교보증권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컨소시엄 내 전략 출자자로 이름을 올린 A사의 자격을 두고 인천경제청 내부에서 잡음이 나온다.

송도 M5용지 개발 공모, 급조된 전략투자자 신생 기업 논란

인천경제청은 M5용지 개발을 위해 지난 2023년 6월 16일 사업을 공고하고, 10월 6일부터 공모 접수를 시작했다.

그런데 선정 된 컨소시엄 내 전략 출자자로 참여한 A사가 공고 이후인 2023년 7월 11일 자본금 500만원 규모로 설립한 사실이 드러났다. 공모에 참여하기 위해 회사를 급조했다는 의혹을 받는 대목이다.

A사의 목적은 ▲부동산 개발과 시행사업 ▲부동산 임대와 분양업 ▲부동산 분양대행업 ▲부동산 컨설팅업 ▲부동산 매매업 등이다.

통상 전략 출자자는 자본이 많지 않지만 사업 수행을 위한 특허 또는 원천 기술, 수행 실적 등을 동반해야 한다. 하지만 A사는 별도의 특허 또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지도 않았으며, 설립한지 얼마 되지 않아 뚜렷한 실적도 없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10월 11일 A사 등에 대한 기업평가를 조사하며, CCC0 등급을 매겼다. 해당 등급은 ‘상거래를 위한 신용능력이 보통이하이며, 거래안정성 저하가 예상돼 주의를 요하는 기업’으로 평가한다. 공모지침서상 기업 신용 점수는 0점이다.

공모지침서를 보면, 출자자는 ‘전략적 투자자’, ‘재무적 투자자’, ‘건설투자자’로 나누어 표기하게 했는데 이를 충족하기 위해 급조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송도M5 개발 시행사 출자자 자격 논란 인천경제청 내부도 우려

인천경제청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개발 사업을 위해 전략 출자자를 별도 모집하기도 하지만, 이번 경우엔 정도가 심하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A사는 부동산 회사일 뿐 M5용지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 출자자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컨소시엄은 A사가 3억8000만원을 출자해 사업에 참여키로 했다는 내용을 담은 공모 신청서를 제출했다. 설립 자본금이 500만원에 불과해 출자금 3억8000만원을 마련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천경제청 내부에서도 이미 이를 인지하고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이지 사업을 수행하기로 한 것은 아니다. 정식 계약까진 갈 길이 멀다”며 “컨소시엄이 협상 과정에서 (인천경제청 내부에서 나오는)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면 계약까지 이르지 못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 전에 평가하는 과정에서 누락된 것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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