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연안동 주민자치회 ‘중고자동차 시설 반대’ 기자회견
“지난 2021년 이후 주민설명회 한 번도 없어, 사업 강행”
"있으나 마나 한 지원책 말고, 남항 우회도로 지어달라"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인천항만공사가 추진하는 대규모 중고차수출단지인 스마트오토밸리를 두고, 연안동 주민의 반발이 가중되고 있다. 주민들은 화물차 유입 증가로 인한 도로 혼잡과 위험이 증가한다며 4차선 우회도로를 요구하고 있다. 

연안동 주민자치회는 2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중구 연안동 중고자동차 시설 건립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주민과 약속한 4차선 규모의 남항 우회도로 없인 스마트오토밸리 사업을 절대 추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연안동주민자치회 '중구 연안동 중고자동차 시설 건립반대 기자회견'.
29일 연안동주민자치회 '중구 연안동 중고자동차 시설 건립반대 기자회견'.

스마트오토밸리는 인천항만공사가 총사업비 3155억원을 투입해, 인천 남항 인근 39만8155만㎡에 대규모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1단계 사업은 인천남항 역무선 부두 배후 용지(20만4000㎡), 2단계 사업은 석탄부두 용지(19만4000㎡)를 활용해 추진한다.

이날 연안동 주민자치회는 “연안동 일대에 살면 석탄부두에서 날리는 석탄가루, 화물자동차로 인한 소음과 공해에 시달린다”며 “여기에 스마트오토밸리까지 생기면 차량통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서라도 4차선 규모의 남항 우회도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2021년 이후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와 임대차계약을 하기 전까지 단 한번도 주민 설명회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일방적인 통보로 주민과의 약속도 이행하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사는 지금이라도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스마트오토밸리 착공 전에 석탄부두~남항교차로까지 4차선 도로를 먼저 지어달라”고 강조했다.

"있으나 마나 한 주민 지원 말고, 4차선 남항 우회도로 지어달라"

또한 이들은 인천항만공사가 지역 주민 민원을 반영해 제시한 ‘지역주민 활용부지’ 제공 시기가 불확실해 주민 기만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5일 열린 스마트오토밸리 사업 주민설명회에서 사업대상지 중 석탄부두 일대 약 1만6528㎡(5000평) 규모의 토지를 지역 주민에게 유상 임대해 주민 공동이익을 위해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그런데 인천남항 석탄부두는 강원도 동해 신항의 석탄부두 건설 지연으로, 빨라야 2029년에나 이전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석탄부두 일대에 걸쳐있는 스마트오토밸리 2단계 사업도 지연이 불가피하다. 인천항만공사가 이 땅을 주민 지원책 일환으로 유상 임대해주겠다 한 것이다.

유명복 연안동 주민자치회장은 “인천항만공사는 있으나 마나 한 지원책을 말하며 주민들이 정말로 원하는 우회도로에 대해선 외면하고 있다”며 “주민 의견 빠진 스마트오토밸리 사업에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4차선 우회도로 등을 이행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인천항만공사를 비판하며, 계속 사업을 강행한다면 강력히 투쟁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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