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화물차 포화상태, 남항 우회도로 지어야"
'중고자동차사업 절대반대' 등 현수막 게재 '반발'
IPA "경제성 등 고려하면 2차선 도로가 합리적"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인천 중구 연안동 주민들이 우회도로 개설 없이는 인천 남항 일대에 대규모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하는 '스마트오토밸리'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화물차 통행으로 도로 혼잡이 더욱 가중돼 정주여건이 열알해질 거란 우려 때문이다.

27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정리하면, 연안동 주민자치회 등은 지난 12일부터 동 일대에 ‘선다리 공사 이행하라’, ‘중고자동차사업 절대 반대한다’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게재한 뒤 스마트오토밸리 사업 추진에 반발하고 있다.

연안동 주민들이 아파트 앞 담벼락에 내건 현수막.
연안동 주민들이 아파트 앞 담벼락에 내건 현수막.

인천항만공사가 추진 중인 스마트오토밸리는 총사업비 3155억원을 투입해, 인천 남항 인근 39만8155㎡에 대규모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1단계 사업은 인천남항 역무선 부두 배후 용지(약 20만4000㎡), 2단계 사업은 석탄부두 용지(19만4000㎡)를 활용해 추진한다.

"이미 화물차 통행으로 포화상태, 남항 우회도로 지어달라"

주민들은 이미 연안동 일대에 많은 화물차가 다니고 있는데 스마트오토밸리 완공 시, 더 큰 교통체증을 빚을 것이라며 4차선 도로를 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흥영 연안동 주민자치회원은 “이미 이 일대는 화물차량 통행으로 도로 포화 상태이다”며 “여기에 중고차 수출단지까지 만들면 차량 통행량을 절대 감당할 수 없다. 주민들은 계속 4차선 도로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오토밸리 연간 중고차 수용량이 수십만대를 넘는다면서 교통체증과 혼잡 등 주민 불편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스마트오토밸리에 앞서 4차선 우회도로를 건설해야 한다. 그 전까지 스마트오토밸리를 절대 추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안동주민자치회 등 연안동 주민들은 오는 29일 인천시청 앞에서 ‘중고자동차사업 추진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4차선 도로 공사 이행과 스마트오토밸리 추진 반대 등을 계속 주장할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 "경제성 등 고려하면 2차선 도로가 합리적"

현재 인천항만공사는 연안동 일대 교통혼잡과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한 ‘인천남항 우회도로 건설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성 등을 고려하면 주민들의 요구인 4차선 우회도로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이다.

공사가 2021년 진행한 '남항 우회도로 건설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를 보면 2차로와 4차로 우회도로 사업비는 각각 962억원, 1528억원이다. 4차로 도로 건설 시 사업비 566억원(59%)이 증가한다. 

B/C값의 경우 2차선 1.20, 4차선 0.92으로 나타났다. 4차선 도로를 건설하면 타당성 확보 기준치인 1을 넘지 못한다. 

이에 공사는 석탄부두에서부터 남항교차로까지 총길이 1.96km(해상교량 1.28km 포함)에 이르는 2차로 우회도로를 건설하는 것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사업비와 사업기간 등 추진 가능성을 고려하면 4차선 도로보다 2차선을 추진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도로를 건설하는 데 최소 5년이 걸리는 데 주민들은 사업 추진에 앞서 이행하라고 하면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스마트오토밸리 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 요구 사항을 반영해 연안동 인근 담장 정비 사업과 남항 서부두 환경정비 사업, 역무선 부두 배후부지 일대 수산물차량 전용 주차장 조성 등으로 주민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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