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룡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장, 11차 포상신청설명회서 설명
2019년부터 4685명 신청에도 포상 확정 442명 불과한 이유 밝혀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민간이 일제강점기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포상 신청을 해도 수년째 포상이 늦어지는 것은 정부가 사후 행적 조사와 객과 자료 확보를 유족 등 포상신청자에게 떠넘기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105주년 3.1절을 앞두고 28일 오후 2시 국립 인천대학교 학산도서관에서 열린 ‘제11차 독립유공자 포상신청설명회’에서 이태룡 인천대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은 정부가 포상신청자와 유족들에게 자신들이 해야할 책무를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는 광복회와 인천대가 공동 주최하고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가 주관했다.

28일 오후 2시 인천대 학산도서관에서 인천대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 이태룡 소장이 11차 독립유공자 포상신청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28일 오후 2시 인천대 학산도서관에서 인천대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 이태룡 소장이 11차 독립유공자 포상신청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독립운동사연구소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한 유공자를 발굴하기 위해 민간 차원에서 설립된 인천대 부설기관으로 2019년부터 11차례 국가보훈부에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박종태 인천대 총장은 “독립유공자 연구와 발굴, 포상신청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해 광복회와 업무협약을 했다”며 “그동안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포상을 신청한 인원이 약 5000명에 이른 것은 본교 독립운동사연구소장 이하 연구원들이 밤낮으로 노력한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립유공자 발굴과 포상신청을 주관한 이태룡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의 이번 포상신청 독립유공자에 대한 설명을 했다.

이번에 발굴해 포상신청한 독립유공자 중에는 전라남도 영암 출신의 천도교 교원 김덕중(金德仲)은 ‘이덕삼(李德三)’이라는 가명으로 1908년 심남일(沈南一) 의진의 기군장(起軍將)으로 활약하다 독립해 전남 각지에서 활약한 의병장이 있다.

김덕중을 포함해 1909년 박사화(朴士化) 의진의 중군장으로 활약한 전남 나주 출신의 김은식(金殷植) 의병장 등 의병 계열에서 활동한 독립유공자는 총 154명이다.

이어 1919년부터 1921년까지 군자금 모금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전달하고, 일제 앞잡이를 처단하다가 피체돼 고초를 겪은 대한독립청년단 평양지부장 김봉규(金鳳奎), 대한독립청년단 건지리지단장 김현재(金鉉載) 등 대한독립청년단 21명이 포함됐다.

여기에 1929년 고려공산청년회 활동으로 서대문형무소에서 2년 고초를 겪은 유용하 지사, 1935년 중앙고보 반제활동으로 종로경찰서에 투옥돼 고문을 받은 이보성(李寶成) 지사 등 국내외 반일투쟁으로 고초를 겪은 독립유공자 총 154명도 추가해 총 308명을 신청했다.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가 2019년부터 발굴해 11차례 국가보훈부에 포상신청을 한 독립유공자는 4685명이다. 그런데 국가보훈부가 포상을 확정한 유공자는 28일 현재 442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이태룡 소장은 “2021년 이후 포상신청한 유공자에 대한 심사가 늦어지고 있다”며 “특히 포상신청한 유공자의 사후 행적에 대한 조사를 정부가 해야 하는데, 유족이나 포상신청자에게 객관적인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책무를 떠넘기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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