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오는 4월10일 열리는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계양을에 출마하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의 “계양산에 터널을 뚫어 주차장을 마련해 주차난을 해결할 것”이라는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계양산시민자연공원추진위원회와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지난 25일 인천 계양구 계산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원희룡 전 장관은 지난 23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진행한 계양산전통시장상인회와 간담회에서 계양 원도심 지역은 근처 소규모 아파트나 단독주택이 많아 주차난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런 뒤 원 전 장관은 해결방안으로 “계양산 터널을 뚫거나 해서 주차장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원 전 장관의 '계양산 터널 뚫어 주차장 조성' 소식을 접한 인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원 전 장관의 발언은 인천과 계양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계양산은 하루 방문객 1만5000명, 연평균 500만명에 달하는 시민이 찾는 쉼터”라며 “계양 원도심의 주차난은 근본적으로 자동차가 많아져서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체는 계양산에 터널을 뚫는 것이 아닌 “대중교통 확대 등으로 시장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단체는 “원 전 장관은 제주도지사 시절 제주 비자림로 도로확장공사 과정에서 천혜의 숲을 베어냈다”며 “반환경, 반생태적인 정치인”이라고 원 전 장관을 향해 지적했다. 

단체는 “계양산 훼손 망언을 사과하지 않는다면, 원 전 장관의 후보 반대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