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세월호 10주기 KBS 다큐 불방 규탄 기자회견’
"KBS는 정권의 하수인, 나팔수... 참사 지우기 앞장서"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한국방송(KBS)이 오는 4월 방영하려고 제작하던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멘터리를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가 예정대로 방영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22일 오전 11시 KBS 본관 앞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KBS 다큐 불방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22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KBS 다큐 불방 규탄 기자회견'.(사진제공 4.16연대)
22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KBS 다큐 불방 규탄 기자회견'.(사진제공 4.16연대)

앞서 이제원 KBS 제작1본부장은 제작진들에게 4월 국회의원 총선거 보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당초 4월로 예정된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 방영 중단을 통보했다.

이에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예정대로 다큐를 방영하고 언론 장악과 세월호 참사 지우기에 앞장서는 박민 사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세월호참사 10주기 다큐 불방 KBS 규탄 ▲세월호참사 10주기 다큐 4월 방영 약속 ▲언론장악 세월호참사 지우기 낙하산 박민 사장 사퇴 등을 촉구했다.

또한 KBS의 세월호참사 10주기 불방 결정은 세월호 참사 진실을 찾고 정부 책임을 묻는 언론의 역할을 중지하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 마저 포기한 것이라고 전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참사 당일, KBS는 ‘전원 구조’ 오보에 이어 세월호 참사 희생자수보다 일년동안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더 많다는 보도 등으로 박근혜 정권의 책임을 가리고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가했던 장본인”이라며 “그날의 기억을 잊었나”라며 비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생존자의 모습을 담는 다큐 조차 총선에 영향을 준다며 방송을 불허하는 모습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이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를 시민과 분리시키고 참사를 정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박민 KBS 사장은 임명 이후, 정권 눈치보기를 넘어 입맛 맞추기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이 정권의 하수인과 나팔수가 돼 재난참사 지우기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공영방송 KBS는 어디 갔는가”라고 규탄했다.

끝으로 “재난 참사에 책임 회피로 일관하는 현 정부의 태도를 지적하고, 국민이 진정한 추모와 애도를 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은 언론에 있다”며 “KBS가 공영방송의 책임감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다면 다큐를 예정대로 방영해야 한다. 이는 언론의 역할이 무엇이고, 양심과 책임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기준점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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