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중심 업무 체계 개편해 대응”
경증 환자 대상 수술 시기 연기 요청
70% 사직서 인천성모병원 “정상 운영”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전체 전공의 중 81%가 사직서를 낸 인하대병원이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한다. 인천 상급종합병원 중 사직서 제출 비율이 가장 높다.

20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인하대병원은 이날부터 전문의 중심으로 업무 체계를 개편한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전경 (사진제공 인하대병원)
인하대병원 전경 (사진제공 인하대병원)

인천시가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발표한 인천 수련병원 전공의 사직서 제출 현황을 보면, 인하대병원은 전공의 158명(레지던트 122명·인턴36명) 중 128명(레지던트 92명·인턴 3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를 낸 전공의 대부분이 이날부터 출근을 하지 않고 있으며, 인하대병원은 이들의 의료현장 이탈로 인한 필수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문의와 전공의 교육이 이달 말로 종료돼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은 전공의 중심으로 업무 체계를 개편했다.

이에 따라 일부 진료과는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시기를 예정일보다 연기해달라고 권유하고 있다. 긴급 환자와 암 환자의 수술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는 응급실의 경우 원활한 운영을 위해 중증 환자 위주로 진료에 집중하고, 경증 환자는 인근 병원으로 전원하기로 했다.

인하대병원이 교직원 명의로 발표한 사과문. (자료제공 인하대병원)
인하대병원이 교직원 명의로 발표한 사과문. (자료제공 인하대병원)

이날 인하대병원은 교직원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하며 “전공의들이 한시적으로 부재중인 상황으로 진료에 일부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병원을 찾은 환자와 내원객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인하대병원은 환자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기관의 사명을 가지고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고자 남아 있는 전문의 등 의료진을 중심으로 최선을 다해 중증환자 치료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 내 상급종합병원인 인천성모병원은 전공의 92명(레지던트 69명·인턴 23명) 중 65명(레지던트 46명·인턴 19명) 등 71%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중 일부가 출근하지 않고 있지만, 정상 진료에 차질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전문의를 중심으로 한 비상진료체계 가동은 준비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 관계자는 “현재 전공의 중 일부가 현장을 이탈하고, 일부는 휴가를 사용했다. 평시 수준으로 병원을 운영하는데 문제는 없다”면서도 “다만, 만약은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상급종합병원인 길병원의 경우 전공의 196명(레지던트 149명·인턴 47명) 중 66명(레지던트 24명·인턴 42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현재 모두 출근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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