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6시 기준 의대생 8753명 휴학 등
단체행동 장기간 지속 시 ‘집단 유급’ 우려도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에 이어 의과대학 학생들의 집단행동도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21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부터 인하대 의대생 245명이 집단으로 수업에 불참했다. 이날 수업엔 의대생 1명만 출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하대학교 전경.(사진제공 인하대)
인하대학교 전경.(사진제공 인하대)

집단 수업거부에 동참한 인하대 의대생들은 다음 주께 동맹휴학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 20일 오후 6시 기준 의대 27개의 7620명이 휴학을 신청했거나 휴학에 준하는 집단행동에 돌입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9일 기준 휴학을 신청한 1333명에 더해 이틀 누적으로 8753명이 집단행동에 나선 셈이다.

국내 의대생이 약 2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가량이 집단행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일 국내 의대생 대표들은 공동 성명서를 내고 “날림으로 양성한 의사로부터 피해를 볼 미래 세대와 환자의 건강, 증원으로 인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할 후배를 보호하기 위해 이날부터 동맹 휴학계 제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들의 집단행동이 구제받지 못할 것이며, 동맹휴학은 학칙상 휴학 요건에 해당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21일 박민식 보건복지부 제2차관(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교육부로부터 지난 20일 휴학계를 신청한 학생 중 6개교 30명에 대한 휴학 허가가 있었다”며 “이는 모두 군 휴학 등 학칙에 부합하는 휴학계였으며, 다른 휴학계는 허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집단행동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학생들의 집단 유급 사태 우려가 나온다. 대부분 의대는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학점을 부여한다. 한 과목이라도 F학점을 받으면 유급된다.

이날 수업을 거부한 인하대 학생들의 경우 모두 결석 처리됐다.

인하대 관계자는 “다음 주께 집단으로 휴학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하고 있다”며 “휴학 신청이 본격화하면 학생 개별 면담 등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엔 학칙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학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대학에 대해선 고등교육법에 따라 시정명령 등 행정조치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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