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비례연합정당 창당 연석회의 개최
참여 의사 밝히지 않은 녹색정의당 참여 ‘촉구’
배진교 의원 원내대표 사임하며 연합정치 강조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만들기로한 민주진보개혁 비례연합 추진 세력이 녹색정의당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 13일 민주당, 진보당, 새진보연합, 시민사회단체 대표 ‘연합정치시민회의’는 첫 연석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창당 방안을 논의했다.

녹색정의당 상무위원회.
녹색정의당 상무위원회.

이들은 이날 회의 후 발표한 합의문에서 정책적 연합을 비롯해 비례대표 추천, 지역구 후보 연합 등을 추진하기로 하고, 신속하게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아직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원내 3당인 녹색정의당을 향한 동참을 촉구했다.

민주당 ‘선거연합 추진단’ 단장을 맡고 있는 박홍근(서울 중랑을) 의원은 “선거가 목전이라 마냥 기다릴 수 없고, 현실적으로 이번 주말이 시한이 되지 않을까 예측한다”며 “조속한 동참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이어 “녹색정의당이 내부 의견 조율 문제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해서 우리끼리 먼저 논의한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한 뒤 “내부 논의가 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쌍하고 저희도 동참에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녹색정의당의 참여를 촉구하면서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주도로 추진하는 신당은 연합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녹색정의당은 녹색당 지도부와 과거 정의당 일부 세력의 반발로 선거대연합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배진교(비례)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를 사임하며 연합정치 참여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배 의원과 강은미(비례) 의원이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반윤연대’ 개념의 선거대연합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 의원은 원내대표를 사임하며 “이번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의 반헌법적·반민주적 폭주를 심판하는 절체절명의 선거"라며 "나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확고하게 세우는 연대, 야권의 강력한 연합정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장혜영(비례), 양경규(비례) 의원 등은 독자적 진보 노선 등을 주장하며 선거대연합 참여를 반대하고 있다.

당 내부에선 민주당과 가치 충돌 문제보다 당의 재정 상황 등 현실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선거대연합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이 ‘반윤연대’를 위한 선거대연합을 제안한 상황에서 녹색정의당이 제안을 거절할 경우 민주진보진영의 표심이 녹색정의당으로 향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선거대연합을 위한 비례연합정당으로 민주진보진영의 표가 쏠려 녹색정의당이 비례대표 의석 할당 하한선인 3%를 얻지 못하면 원외 정당으로 전락한다.

원외 정당은 원내 정당에 비해 받는 국고보조금이 줄어들어 재정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 2022년 정의당은 10년 평가위를 출범하며 부채가 36억원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재정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녹색정의당은 오는 15일 상무위원회를 열고 민주당이 제안한 선거대연합 참여 여부를 위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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