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가천대 의대 50명 미만 미니 의대
효율적 교육 위해 입학 정원 80명 넘어야
“인천, 의료 취약지 등 고려 비수도권 분류”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정부가 현재 3058명인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5058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인하대 등 인천 내 의대 2곳이 미니의대를 벗어날까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지난 6일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7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의과대학을 운영하는 대학교 40곳을 대상으로 증원 수요조사를 실시한 뒤 4월 말까지 대학별 증원 규모를 확정해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인하대병원 전경 (사진제공 인하대병원)
인하대병원 전경 (사진제공 인하대병원)

정부가 지방 국립대를 ‘지역의료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을 세운 만큼 비수도권 국립애 의대 증원 규모가 특히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입학 정원이 50명 이하인 ‘미니 의대’도 큰 폭으로 증원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의대 40곳 중 인천 2곳, 서울 8곳, 경기 3곳을 제외한 27곳이 비수도권이다. 인천 2곳은 인하대와 가천대로 각각 입학 정원 49명과 40명 규모인 미니 의대이다.

의대 정원 확대 논의가 본격화 하던 지난해 10월 25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회가 진행한 종합감사에 출석해 “(의대가) 더 효율적으로 교육하기 위한 입학 정원이 80명 이상은 돼야 한다는 얘기가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밝혔다.

조 장관의 설명대로라면 인하대와 가천대의 의대 정원 규모는 80명은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의대 입학 정원은 3058명으로 2021년 기준 인구 1만명당 의대 정원은 0.59명이다. 인천은 0.30명으로 국내 광역시·도 17곳 중 최하위 수준이다. 비슷한 규모 광역시인 부산 1.02명, 대구 1.27명과 비교해 크게 낮다.

이 때문에 비수도권 중심으로 획일적인 의대 증원이 아닌 필수·지역의료 수요에 근거해 의대 증원 폭을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의대 정원을 5058명으로 늘리면, 인구 1만명당 의대 정원은 0.98명이 된다. 인하대와 가천대 의대 정원이 각각 100명으로 늘어 인천의 의대 정원이 200명이라고 가정해도 인천 인구 1만명당 의대 정원은 0.67명에 불과하다.

더구나 인천은 수도권이지만, 치료가능사망률, 의사 수, 중진료권 내 공공병원 설치율 등 대부분 의료 지표에서 국내 광역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인천을 포함해 전남과 경북을 최악의 의료취약지로 꼽았다.

이 때문에 지역 내에선 인천의 의대 정원이 대폭 느는 것과 동시에 공공의대 등 추가 의대 신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공공의료포럼에 참가하고 있는 한성희 건강과나눔 이사는 “비수도권 중심 의대 증원이라는 주장은 큰 틀에서 공감한다”면서도 “필수·지역의료 수요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치료가능사망률 1위인 인천이 수도권이라는 이유가 의대 정원 확대 폭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국립대 의대 중심 증원을 거론했지만, 인천엔 국립대 의대도 없다. 의대 정원 논의에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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