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1차 본회의서 허 의장 산회 선포
허 의장 2차 본회의 앞서 신상발언으로 사과
24일 찬성 24명·반대 7명·기권 2명으로 가결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시의회가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고 ‘5·18 민주화운동’ 폄훼를 했다고 비판을 받는 허식(무소속, 동구, 66) 전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24일 인천시의회는 제292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허 전 의장 불신임의 건을 가결했다. 재석의원 33명 중 24명이 찬성했고, 7명이 반대, 2명이 기권했다. 이날 인천시의회의 결정으로 허 전 의장은 의장직을 잃게 됐다.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사진제공 인천시의회)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사진제공 인천시의회)

이날 회의는 이봉락(국민의힘, 미추홀3) 인천시의회 부의장이 허 전 의장을 대신해 주재했다.

허 전 의장은 이날 표결에 앞서 신상발언을 신청했고, 동료 의원의 동의를 받아 신상발언을 한 뒤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했다.

허 전 의장은 동료 의원의 이름을 모두 나열하며 “의장직 수행 하며 동료 의원 이름을 모두 부르고 싶다는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문 한가지로 인해 여야가 극한 대립을 벌였고, 이는 모두 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마음이야 의장직을 내려놓고 싶지만, 지금 벌어지는 일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벌어지면 안 될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인으로 활동하는 동안 과격한 발언을 했거나 옳지 않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면, 너그러이 봐 달라. 의장으로 재신임 해준다면 남은 5개월 동안 더 열심히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논란이 벌어진 당시 본인은 잘못이 없으며, 불신임안이 가결될 경우 법적 조치를 불사하겠다고 했던 태도와 달라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동료 의원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고 결국 의장직을 내려놓게 됐다. 의장직을 내려놓을 경우 상임위원회에 편입돼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허 전 의장은 문화복지위원회로 편입됐다.

앞서 허식 의장은 지난 2일 모든 인천시의회 모든 의원실에 S언론사가 제작한 ‘5.18 특별판’을 배포했다.

이 신문은 ‘5.18은 DJ(김대중)세력·북이 주도한 내란’, ‘5.18 유공자 상당수가 5.18과 관련 없는 인물’이라는 등 허위 사실을 보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판이 확산했다.

이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허 의장에 대한 윤리위원회 회부를 지시했고, 지난 7일 허 의장은 국민의힘 인천시당 윤리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를 두고 ‘꼼수 탈당’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고,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의총을 열고 의장직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허 의장이 사실상 자진사퇴를 거부했고, 결국 지난 18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18명이 공동으로 의장 불신임안을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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