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홍 부평갑 예비후보 “제2의료원 대학병원에 위탁해야”
작년 인천의료원 민간위탁 운영 추진 지역사회 반발에 취소
유제홍 “인천의료원 2개 병립형 운영 시 긍정효과 클 것”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오는 22대 총선에서 인천 부평구갑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유제홍 예비후보가 옛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에 들어설 예정인 인천제2의료원을 대학병원에 위탁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만성적자로 인한 의료질 저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인데, 의료민영화로 인한 의료 공공성 훼손 우려로 반발도 예상된다.

유제홍 22대 국회의원 선거 부평구갑 예비후보.
유제홍 22대 국회의원 선거 부평구갑 예비후보.

유제홍 예비후보는 16일 캠프마켓 장소에 인천제2의료원을 유치하고 산곡4동 행정복지센터를 신규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유 예비후보 측은 “캠프마켓이 있는 산곡동 인근 주민들은 인천제2의료원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처임엔 환영하는 분위기였으나, 공공의료 의사 부족 사태와 인천의료원 만성적자로 의료 질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의료원을 민간위탁 방식으로 대학병원에 위탁해 의료 질을 높이고 지역주민을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동시에 산곡4동 행정복지센터를 새로 착공해 지역과 상생하는 인천의료원을 만들어 부평구에 대학병원을 유치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 예비후보의 공약은 공공의 목적으로 설립된 인천의료원을 민영화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캠프마켓 위치도.A구역에 인천제2의료원이 들어설 예정이다.(출처 인천시)
캠프마켓 위치도.A구역에 인천제2의료원이 들어설 예정이다.(출처 인천시)

지난 2022년 11월 인천시는 인천의료원 운영을 대학병원에 민간위탁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이에 지역 보건의료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거세게 반발했고, 시는 결국 조례안에서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경기 성남시의 경우에도 신상진 시장이 지난해 11월 성남시의료원을 대학병원에 위탁하는 방안을 공식화하면서 지역사회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유제홍 예비후보는 “(서울시가 설립한) 보래매병원도 서울대학교가 수탁해 운영한다. 민간위탁 자체가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며 “인천시가 운영한 ‘제2의료원 설립 추진협의회’에서도 검토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인천의료원과 달리 제2의료원만 대학병원에 위탁해 병립형으로 운영한다면 의료 질이 더욱 높아지고 지역경제효과가 더욱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성희 건강과나눔 상임이사는 “의료민영화 수순으로 볼 수 있는 유 예비후보 공약은 지역 내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면 안 그래도 난항으로 예상되는 기재부 예타 통과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공병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코로나19 시기를 경험해 시민 모두 익히 알고 있다. 국립 대학병원 분원 유치도 어려운 마당에 공공의료를 사립대학 병원에 넘기자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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