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김현철·김도윤·현동민 기자│오는 4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이재명(인천 계양을) 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맞대결이 가시화하는 모양새다.

16일 국민의힘 인천시당이 개최한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을 소개하며 “이 대표가 출마하는 곳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것은 상징적이며, 1석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원 전 장관은 22대 총선에서 이 대표와 맞붙기 위해 이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수 차례 밝혔다.

공교롭게 이날 신년인사회가 열린 곳은 이 대표의 지역구가 속한 계양구의 한 호텔이었고, 원희룡 전 장관은 이 자리에 참석해 배준영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과 윤상현 의원을 비롯한 인천 지역 당협위원장들과 만나 인사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재명의 민주당은 과거의 민주당이 아니다.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며 “민주당 구성원과 지지자도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출마하는 곳에서 승리하는 것은 상징적이며, 1석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한 뒤, “이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이라면 어디든 가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싶어하는 후보들이 많다. 그 중 한 명이 여기 있다. 원희룡이다”며 원 전 장관을 소개했다.

이후 원 전 장관이 단상으로 올라왔고, 한 비대위원장과 껴안으며 손을 맞잡은 뒤 인사하고 마이크를 잡았다.

원 전 장관은 “정치가 꽉 막혀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돌덩이 하나가 자기만 살려고 길을 가로막고 있다. 이 돌덩이가 누군지 여러분은 아시죠”라고 반문한 뒤 “온 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양은 수준 높은 곳이다. 지역 오케스트르라를 운영하는 수준 높은 주민이 있고, 자체 배구팀도 있다”며 “이런 곳을 험지라고 부르면 안 된다. 국민의힘에서 험지라는 말이 이 순간부터 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온몸으로 도전할 것이기 때문에 도전지라고 불러달라. 도전하는 곳은 곧 격전지가 될 것이다”며 인천 계양을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 했다.

원 전 장관의 발언이 끝난 뒤 한 위원장이 마이크를 이어 받아 “(국민의힘이) 인천에서 승리한다면 대한민국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다”며 “같이 4월 이곳 인천에서 멋진 국민의 승리를 만들자”고 말했다.

공식행사가 끝난 뒤 진행한 백브리핑에서 한 비대위원장은 ‘원 전 장관의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해 “후보 중 이 대표의 상징성을 감안해 정정당당 싸울 수 있는 후보 중 하나가 원희룡이라고 한 것이다”며 “이 대표가 어느 선거구에 출마하던 원 전 장관이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경우 원 전 장관이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비대위원장은 22대 총선에서 인천의 표심을 움직일 공약으로, 경인선 지하화를 언급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22대 총선에서 다양하고 불합리한 격차를 해소해 인천 동료시민의 삶을 개선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구로~인천역 구간 지하화가 그 일환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절도지하화를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 경인선 지하화를 완성할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 국민의힘은 그것을 조속히 효율적으로 인천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완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