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 서구의원 지난 4일 구정질문, “수명연장 문제 해결해야”
강범석 구청장 “발전소 연장 시, 주민의견 수렴 국회에 건의”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 서구 청라동에 소재한 복합화력발전소 4곳이 지난해 말까지 3년 간 질소산화물 초과 배출로 과징금을 40억원 가까이 부과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의회에선 이들 발전소의 수명 연장이 주민 의견 수렴 과정없이 추진 중이라며 서구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4일 열린 서구의회 정례회에서 송이 의원이 구정질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서구의회)
지난 4일 열린 서구의회 정례회에서 송이 의원이 구정질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서구의회)

서구의회는 지난 4일 열린 제264회 2차 정례회에서 송이(더불어민주당, 비례) 의원이 강범석 서구청장에게 청라에 소재한 발전소 4곳과 관련한 구정질문을 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내구연한이 지난 발전소를 정부가 폐쇄 로드맵 없이 연장하는 것은 문제”라며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 수렴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발전소 4곳이 질소산화물을 초과 배출해 과징금 약 40억원을 냈는데 구는 이러한 사실 조차 인지하지 못했다”며 “서구 주민들은 더 이상 수도권 전력공급을 이유로 환경오염, 경제적 피해, 건강 위협 등 각종 불이익을 감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수도권대기환경청은 매년 3월과 9월에 질소산화물 초과 배출 부과금을 내게 하는 데, 2020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3년 동안 발전소 4곳의 부과금은 37억5600만원 정도이다.

부과금은 한국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 19억1200만원, 한국남부발전 신인천빛드림본부 13억3800만원, 한국중부발전 인천발전본부 4억5900만원, 포스코인터내셔널 인천복합발전소 4700만원이다.

송 의원은 “민·관·정 협의체를 구성해 주민과 함께 경관 개선과 유해물질 배출 방지를 위한 정비와 폐지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며 “구는 발전소에서 나오는 지역자원시설세를 구 예산으로 가져와 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적극 행정을 펼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발전소 인근에는 서구와 청라국제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스타필드·아산병원·제3연륙교 등이 건립 중”이라며 “발전소 굴뚝의 수증기는 도시 미관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았는데, 환경 피해를 받는 주민들이 직접 지원받는 예산은 전무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범석 구청장은 “발전소 연장 시, 구나 주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게 국회에 건의하겠다”며 “대기오염물질 초과 배출과 관련해선 모니터링 방법과 더불어 배출 규정을 지킬 수 있게 적극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서인천발전소는 1992년 준공돼 두 번의 폐쇄 연기 끝에 올해 1월에 2038년으로 폐쇄 기간이 연장됐으며, 신인천발전소도 폐쇄 연장을 추진 중인 사실이 <인천투데이>의 보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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