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역언론 지원사업] 기후위기·녹색교통 인천철도⑬
GTX-B, 춘천 연장되나... 수인분당선 정차는 여전히 ‘관건’
GTX-D Y자, 국토부 GTX기획 용역에서 타당성 이미 확보
GTX-E, GTX-B와 노선 방향 일치해 타당성 확보 ‘불투명’

인천투데이=박규호·김갑봉 기자│

인천시는 지난 2020년 국내 광역시도 중 최초로 기후위기 비상 상황을 선포했다. 이후 시는 탄소배출 감소와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해 탄소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데 가장 적합한 교통수단은 철도이다. 철도 물류 수송 온실가스 배출량은 도로 물류 수송 온실가스 배출량에 약 4%에 불과하다.

건설비용은 많이 들지만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철도가 도로보다 경제성도 높다. 경제성과 탄소에너지 절감을 위한 최적의 교통수단이 철도인 셈이다. 인천은 한국 최초의 철도 경인선이 지나지만 그동안 철도 신설에서 많이 배제됐다.

그러나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국제항이 있는 한국의 관문으로 교통의 요충지이다. 철도가 관문도시 인천을 중심으로 국내 곳곳과 연결되면 기후위기 대응에 가장 적합한 수단인 철도가 국내 곳곳의 물류를 인천의 국제 항만과 공항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에 인천시는 인천발KTX를 비롯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제2경인선, 제2공항철도 등 많은 철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관련 철도 사업의 진행 상황과 후속 과제를 살펴본다. <기자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는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당선된 박근혜 정부가 국정과제에 포함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2023년 11월 기준 사업 계획이 확정된 GTX 노선은 A, B, C 노선이다. 국토교통부가 추가로 계획 중인 노선은 D, E, F 노선이다. 이 중 인천과 관련된 노선은 GTX-B·D·E 노선이다.

GTX 열차의 모습.(사진 제공 현대로템)

GTX-B 노선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와 경기도 남양주 마석을 연결하는 철도이다. GTX-B 주요 정차역은 인천대입구~인천시청~부평~부천종합운동장~여의도~서울~청량리~마석 등 13개로 길이 약80km이다. 내년 착공해 2030년 개통할 예정이다.

GTX-D Y자 노선은 영종도(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서구 청라·가정 지구를 거쳐, 김포·검단·계양에서 오는 노선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나 서울 구로구와 서초구, 강남구 등을 지나 삼성역에서 다시 Y자로 분기해 경기도 하남·팔당과 수서·여주 방면으로 운행하는 노선이다.

GTX-E 노선은 인천 도시철도2호선 검암역에서 공항철도 노선을 공용해 김포공항~정읍~구리를 거쳐 다시 경의중앙선 구리역~남양주 덕소를 잇는 노선이다.

GTX-B, 춘천 연장 '공식화'... 수인분당선 정차는 여전히 ‘관건’

GTX-B 노선 춘천 연장은 인천 송도 마석 노선의 종점을 기존 경춘선을 공용해 춘천으로 55.7km 연장하는 사업이다.

앞서 춘천시는 GTX-B 노선 마석~춘천 연장 노선이 자체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B/C(비용 대비 편익) 값이 1.12로 나타났다며 제5차 국가철도망국축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지난 7월 국토부에 건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경기 화성 동탄역에서 열린 ‘광역교통 국민간담회’에서 “GTX-B는 춘천까지 확장할 계획”이라며 노선 연장을 공식화했다.

노선이 공식화되면 수도권도시철도 1호선 용산역부터 경춘선 춘천역까지 환승없이 55분에 도착할 수 있으며 인천 연수구 소재 수인분당선 송도역부터 춘천역까지 2시간 이내로 도착할 수 있다.

GTX-B 계획노선 위치도.
GTX-B 계획노선 위치도.

남은 과제는 GTX-B 노선 수인분당선 환승이다. 연수구 원도심 주민은 지난 3월부터 GTX-B 노선이 수인분당선 정차를 촉구하고 있다.

GTX-B 인천 지역 정차역은 ▲인천1호선 인천대입구역 ▲인천1·2호선 인천시청역 ▲수도권전철 1호선·인천1호선 부평역이다.

GTX-B는 인천대입구역~인천시청역 구간에서 수인분당선과 교차하게 돼 있다. 그런데 수인분당선 어느역에서도 정차할 수 없게 돼 환승을 요구하는 민원이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는 GTX-B가 내년 조기 착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GTX-B 사업을 추진 중이다. 수인분당선 추가 정차는 실시협약 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GTX-D Y자 노선안.(자료제공 배준영의원실)
GTX-D Y자 노선안.(자료제공 배준영의원실)

GTX-D Y자, 국토부 GTX기획 용역에서 타당성 이미 확보

GTX-D Y자 노선은 국토교통부가 진행 중인 GTX기획 확충 용역에서 경제적 타당성을 이미 확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국토부는 지난 6월 GTX확충 기획 용역 연구를 종료하고, GTX-A·B·C 노선의 연장안과 GTX-D Y자를 비롯한 GTX-E·F 신설 노선 타당성 검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가 기존 GTX-A·B·C 노선의 연장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반영해 국토부는 GTX확충 기획 용역 결과 발표를 올해 말로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인천투데이> 취재 결과, GTX-D Y자 노선의 경우 국토부가 당초 경제적 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를 계획했던 지난 6월에 이미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토부는 GTX-D Y자 노선과 별개로 윤석열 대통령 공약인 GTX-E·F 신설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결과 발표를 연말까지 미룬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GTX 계획도.(출처 국민의힘)
수도권 GTX 계획도.(출처 국민의힘)

GTX-E, GTX-B와 노선 겹쳐 타당성 확보 ‘불투명’

GTX-E 노선은 앞서 얘기한데로 인천2호선 검암역에서 김포공항까지 공항철도 구간을 공용한 뒤 김포공항~정릉~구리 구간 노선을 신설하고 다시 구리~남양주(덕소) 구간 경의중앙선을 공용하는 노선이다.

이 노선의 경우 현재 진행하는 GTX-B 노선과 노선 방향이 일치해 경제적 타당성 확보가 불투명하다.

현재 GTX-D Y자 노선과 함께 타당성 확보를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이며 타당성 검토 결과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발표될 예정이다.

 GTX 열차 내부 모습.(사진 제공 현대로템)

GTX 개통, 수도권 통근길·공항접근 날개 달까?

인천 북부권 주민은 그동안 철도가 충분하지 않아 출퇴근 시간대 이른바 ‘지옥철’을 경험했었다. 이에 철도 교통망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특히 서구와 계양구는 서울로 가는 철도가 공항철도 밖에 없어 계양역이 출퇴근 시간대 혼잡한 문제 등이 있었다.

아울러 서구와 계양구는 검단신도시 3단계 사업, 계양테크노밸리 시가화 용지 개발사업 등 인구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GTX 개통 시 서울로 통근하는 인구를 어느정도 분산 시킬 수 있어 수도권 통근길 혼잡을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또한, 현재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철도는 공항철도뿐이기에 수도권에서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철도교통망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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