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2023 인천, 조봉암 심포지엄' ② 토론
“조봉암 정치적 행보 영향 준 요인 연관성 분석해야”
“조봉암 논란, 역사·정치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어”

인천투데이=박규호·심형식 기자│“죽산은 인천의 역사처럼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보하는 일생을 살아왔다. 인천 청년정치도 죽산의 일생과 인천의 역사처럼 진보해야 한다.”

김대영(민주당, 비례) 인천시의원 의원은 26일 인천YWCA에서 열린 ‘2023 인천, 조봉암 심포지엄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2023 인천 조봉암 심포지엄 토론회가 진행 중이다.
2023 인천 조봉암 심포지엄 토론회가 진행 중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모세 죽산조봉암기념사업회 회장 ▲서준석 인천시 정무특보 ▲조성환(민주, 계양1) 인천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심포지엄 발제는 ▲정계향 울산대 연구교수가 맡았으며 ▲김대영 인천시의원 ▲김창수 인하대 초빙교수 ▲양윤모 인천개항장연구소 연구위원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정진오 <경인일보> 전 편집국장이 참석해 토론했다.

“인천 청년정치, 죽산의 일생과 인천의 역사처럼 진보해야”

김대영 의원은 청년 정치가 후기지수(後起之秀) 또는 미래라는 말로 포장돼 제대로 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죽산 조봉암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오늘날 한국의 정치현장에서 청년이라는 단어는 나름 매력적이면서도 소비재의 성격이 강하다”며 “청년 정치를 발전시키기 위해선 조봉암의 모습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죽산은 한국 정부 수립 이후 제헌 의원으로 당선돼 법치의 근간을 세웠고, 농지개혁을 주도했다”며 “이 모습이 청년 정치가 가야할 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불의와 불합리에 맞서는 투쟁의 모습과 민생 해법을 강구하고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며 “민생과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청년정치가 인정받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인천은 물자와 사상의 교류로 성장한 도시”라며 “죽산은 인천의 역사처럼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보하는 일생을 살았다. 청년 정치도 죽산의 일생과 인천의 역사처럼 진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봉암 정치적 행보 영향 준 요인 연관성 분석해야”

김창수 인하대 대학원 초빙교수는 조봉암의 정치적 행보에 영향을 준 인천지역 정치활동과, 박헌영과 갈등, 미군정 공작 요인이 어떻게 내적으로 연결되는지 분석하는 작업을 해야 죽산의 사상과 실천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조봉암의 정치적 행보를 규정한 요인은 인천지역 정치활동으로 인한 현실 인식의 변화, 박헌영과 갈등으로 인한 당조직에서 소외, 미군정의 공작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요인을 구분하고 요인이 어떻게 내적으로 연관되는지 분석하는 작업이 죽산의 사상과 실천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길”이라며 “이 분석이 조봉암 연구의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 인천 조봉암 신포지엄에서 정계향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2023 인천 조봉암 신포지엄에서 정계향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조봉암 논란, 역사·정치적으로 아무런 의미 없어”

양윤모 인천개항장연구소 연구위원은 이제 조봉암 관련 논란은 역사적으로 정치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양 위원은 “조봉암을 두고 현재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지만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며 “조봉암을 공산주의자였다고 지적하는 시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을 무시한 것”이라며 “보훈부 독립유공자 선정은 암묵적인 선정 기준이 있는 데 북측 정권 수립에 기여한 자와 한국전쟁에서 북측 군인으로 참여한 자는 훈장을 받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봉암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정부는 공적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 조봉암 이은 무게감 있는 정치인 없어”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인천 정치인 중 조봉암을 이은 무게감 있는 정치인이 부재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남북 분단 이후 독립유공자로 선정되지 못할 정도의 환경이 제시됐기에 인천에 조봉암이라는 인물이 주목받지 못했다”며 “조봉암이라는 인물을 사랑하고, 발굴하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봉암 뒤를 이은 인물이 없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진오 <경인일보> 전 편집국장은 인천 역사 중에서 아직도 조봉암에 관해 주목되지 못한 기록들이 있다고 밝혔다.

정 전 국장은 “인천 의료 분야에서 죽산(조봉암)의 기록을 발견했다”며 “1920년 국내 곳곳에 콜레라가 발생했는 데 죽산을 포함한 청년 4명이 지역방위단을 만들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인물들이 강화 역사에 제대로 서술이 안됐다”며 “죽산은 이때부터 동네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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