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암을 중심으로 다시 읽는 한국 현대사 심포지엄’
“시대를 앞서 간 죽산의 정치이념, 이젠 실현해야”
“평화통일, 민족의 염원돼야... 민족의 남은 과제”
“부평 캠프마켓에서 제3대 대통령 선거 재연하자”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죽산 조봉암 선생은 인천 청년정치인과 연결고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죽산 조봉암의 이념과 정신을 인천 청년정치인들이 이어가겠다.”

민주당 정보현(비례) 인천 연수구 의원과 같은당 정예지(비례) 인천 부평구의원은 지난 11일 죽산의 정치 사상과 삶을 다룬 '죽산 조봉암 평전 : 자유인의 길(저자 이택선,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출간)' 출판을 기념해 열린 ‘조봉암을 중심으로 다시 읽는 한국 현대사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보현 연수구의원(왼쪽)과 정예지 부평구의원(오른쪽)의 모습.
정보현 연수구의원(왼쪽)과 정예지 부평구의원(오른쪽)의 모습.

‘조봉암을 중심으로 다시 읽는 한국 현대사 심포지엄'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소재 흥사단에서 (사)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와 김교흥(인천 서구갑) 국회의원 주최로 열렸다.

토론회는 오유석 경북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이택선 명지대학교 국제한국학연구소 연구교수 겸 '죽산 조봉암 : 자유인의 길' 저자가 발제를 했다.

토론자로 ▲고중용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생 ▲김진흠 경북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 ▲신동호 죽산 조봉암 어록 저자 ▲정보현(민주, 비례) 인천 연수구의원 ▲정예지(민주, 비례) 인천 부평구의원이 참여했다.

“시대를 앞서 간 죽산의 정치이념, 이젠 실현해야”

연수구의회 민주당 정보현 의원은 "죽산 조봉암의 정치사상과 이념이 시대에 앞서 있었다"며 "이젠 그의 정치이념과 사상을 실현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정보현 의원은 “저는 기초의회에 해당하는 인천 연수구의회에서 활동 중인 만 24세 청년 정치인”이라며 “인천, 청년, 정치인 이 세가지 키워드가 죽산 조봉암과 공통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사한 점이 많아 더 애정이 생기는 죽산의 이념과 정신에 주목해 보고자 한다”며 “죽산의 '시대를 앞선 정치 이념과 정신'은 인천과 한국의 청년들이 배우고 계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보현 의원은 또 한국 청년 정치인이 죽산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로 ▲책임 있는 혁신정치 ▲수탈 없는 정의로운 계획경제 ▲민주적 평화통일의 이념이 아직도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정보현 의원은 “죽산은 오직 이 세 가지 가치를 꿈꿨다고 생각하는데 모순되게도 이 세가지 이념은 오늘날 더 절실한 가치가 됐다”며 “죽산이 뿌린 씨앗을 귀하게 여겨 싹을 틔어야 죽산의 희생이 헛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현 의원.
정보현 의원.

“현재 한국 정치에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 시대 조봉암”

정보현 의원은 현재 한국 정치에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 시대의 조봉암이라며 죽산 조봉암의 이념과 정신을 잇겠다고 밝혔다.

정보현 의원은 “인간은 지나간 역사로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조율한다”며 “죽산의 발자취로 현재 한국 사회의 과업을 재정비하고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죽산이 던진 화두는 죽산이 서거한 지 64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며 “젊은 후배 정치인들이 이제부터라도 다시 죽산을 재조명해야 한다. 죽산의 정신은 현 한국 정치에 필연적인 과제”라고 덧붙였다.

“평화통일, 민족의 염원돼야... 민족의 남은 과제”

이어진 토론에서 부평구의회 민주당 정예지 의원은 "죽산이 가장 이루고 싶어했고, 현재 한국 사회가 계승해야 하는 것은 평화통일"이라고 강조했다.

정예지 의원은 “아직도 평화 통일이라는 단어조차 꺼내기 힘든 시대”라면서도 “평화 통일은 우리 민족 모두의 염원이 돼야 한다. 평화 통일이야 말로 민족의 남은 과제”라고 역설했다.

이어 “죽산은 대한민국 건국에 앞장섰던, 한국 현대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며 “끊임없이 대안을 찾고자 했던 현실주의자이자 실용적인 진보를 앞세운 조봉암은 인천이 낳은 지도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 ‘죽산 조봉암 : 자유인의 길’을 읽으면서 흥미롭게 느껴졌던 것은 죽산의 인간적인 모습”이라며 “죽산은 누구든 이해하기 쉬운 말로 여러 계층과 공존했다”고 전했다.

정예지 의원은 “죽산을 싫어하던 이조차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지지자가 될 정도로 죽산은 카리스마와 매력이 있었다고 한다”며 “이 시대에 꼭 만나고픈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닮아 있다”고 부연했다.

정예지 의원.
정예지 의원.

“부평 캠프마켓에서 제3대 대통령 선거 재연하자”

정예지 의원은 죽산의 삶과 정신을 보다 많은 사람이 알 수 있어야 한다며 청년이 관심을 갖을 수 있게 인천 부평구 소재 캠프마켓에서 제3대 대통령 선거를 재연하자고 제안했다.

정예지 의원은 “오늘날 정치에 많은 의미와 교훈을 줄 수 있는 죽산의 삶을 보다 많은 사람이 알아야 한다”며 “죽산의 발자취를 함께 따라가기 위해 ‘다시 조봉암 : 대통령선거 2023’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3대 대통령 선거는 공포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치뤘다”며 “선거운동을 하기에 여건이 너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역사성이 있는 부평구 소재 캠프마켓에서 그 선거를 다시 재연해 보면 좋을 것 같다”며 “지금봐도 손색이 없는 죽산의 공약과 정책을 함께 알리기 위한 사업으로 3대 대통령 선거 재연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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