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무관학교 100주년 기념 만주 방문해 굉장한 충격”
“기록 적고 단편적인 기록 대부분... 문헌 170권 찾아 봐”
“홍범도 흉상 이전, 노선을 떠나 해서는 안 되는 일”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국방부가 지난 8월 홍범도 장군과 김좌진 장군 등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서 철거하겠다고 발표한 후 소설 ‘범도’ 등 홍범도 장군을 다룬 도서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열사가 일제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에서 저격한 날은 1909년 10월 26일이다. 이날과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10월 25일)를 맞아  <인천투데이>는 소설 '범도'의 방현석 작가 인터뷰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하는 독립운동가를 4회에 걸쳐 소개한다.

방현석 작가.(사진 박규호 기자)
방현석 작가.

첫회는 장편 대하소설 범도를 집필한 방현석 작가를 만나 범도를 집필한 이유와 집필 당시의 어려움 등을 인터뷰했다.

방 작가는 울산 태생으로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뒤 자신이 졸업한 학과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청년시절에는 인천지역노동조합협의회에서 노동운동을 했다.

대표 저서로는 ‘내일을 여는 집’이 있는데, 천주교인천교구 노동사목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밖에도 ‘랍스터를 먹는 시간’, ‘세월’, ‘사파에서’,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 등을 집필했다. <기자말>

“신흥무관학교 100주년 기념 만주 방문해 굉장한 충격”

방 작가는 13년 전인 2010년 신흥무관학교 100주년을 기념해 중국 만주에 갔다가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는 말로 운을 뗐다.

방 작가는 “간단한 소설을 써보려고 답사를 겸해 만주로 갔지만 우리가 모르는 항일무장투쟁이 너무나 많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항일무장투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직접 보고 나서 짧은 소설을 쓸 일이 아니라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설로 된 항일무장투쟁사 교과서를 써봐야겠다고 다짐한 후 13년이 지난 이제서야 소설 범도가 세상에 나왔다”며 “소설은 1920년 6월 7일 봉오동전투 개전일에 맞춰 올해 6월 7일 초판을 발간했다”고 말했다.

방현석 작가.
방현석 작가.

“기록 적고 단편적인 기록 대부분... 문헌 170권 찾아 봐”

방 작가는 홍범도 장군 같은 경우 기록이 많지 않고 굉장히 단편적인 기록들이 많아 자료 간 충돌하기도 하고, 모순되기도 했다는 점이 소설 범도 집필에 어려운 점이었다고 전했다.

방 작가는 소설 범도 집필을 하면서 항일무장투쟁사를 큰 줄기로 일일이 대조하고 검토하며 맞춰 소설 범도를 썼다고 밝혔다.

방 작가는 “항일무장투쟁사 공부를 10년 넘게 한 셈”이라며 “자료를 찾고 읽다보니 범도를 쓰기 위해 읽은 문헌만 130권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료와 자료가 충돌되거나 모순되는 경우 홍범도 장군이 직접 쓴 기록을 1차적으로 봤다”며 “또한 직접 봤다고 증언한 사람의 기록을 중심으로 소설을 썼다”고 덧붙였다.

방현석 작가.
방현석 작가.

“홍범도 흉상 이전, 노선을 떠나 해선 안 되는 일”

방 작가는 최근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추진을 두고 논란이 있는 것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방 작가는 “(흉상 이전은)이념과 노선의 문제를 떠나 기본적으로 독립 운동을 한 사람이 남겨 놓은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해선 안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범도 장군은 항상 나라를 생각하며 자신만을 위해선 무엇인가 한 적이 없는 사람”이라며 “항일 투쟁 중 두 아들도 잃고 배우자도 잃었다”고 했다.

아울러 “핏줄 하나 남기지 못하고 평생을 이 나라를 위해 모든 걸 바친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을 능멸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방 작가는 소설 범도에서 홍 장군 외에도 애정이 있거나 주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인물이 있냐는 질문에 “소설 범도에 나오는 모든 인물 전부가 주목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특히, 일본 육사 26기 출신인 지청천 장군에 관심을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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