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께 영종 제3유보지 내 입지 최종 확정
바이오기업과 협의, 하반기 공모 준비 박차
유보지 활용계획 두고 인천시와 LH 논의 예정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인천시가 올해 하반기 예정된 정부의 바이오특화단지 공모에 영종국제도시 내 미개발지인 하늘도시 3단계 유보지(제3유보지)를 포함해 도전할 계획이다.

인천시 반도체바이오과 관계자는 “현재 바이오특화단지 입지로 영종도 제3유보지가 유력하며, 활용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며 “현재 하반기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할 공모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2030년까지 구축할 인천형 바이오혁신 클러스터 조성도.(사진제공 인천시)
2030년까지 구축할 인천형 바이오혁신 클러스터 조성도.(사진제공 인천시)

앞서 산업부는 지난 7월 저성장과 기후위기 등 경제, 사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오 경제 2.0’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하반기 ‘바이오특화단지’를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인천을 비롯해 충북 오송 등 국내 여러 지자체가 바이오특화단지 유치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인천시는 바이오특화단지 유치 후보지로 제3유보지를 포함해 신청할 계획이다. 제3유보지는 10년 넘게 개발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곳으로 전체 면적이 약 369만㎡(110만평)에 달한다.

한국주택도시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iH)가 각각 70%와 30%씩 소유한 곳이라 토지보상 등 행정절차가 불필요해 바로 개발에 착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는 11월께 바이오특화단지 유치 지역, 규모 확정

앞서 시는 이 곳에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시는 영종국제도시~송도국제도시~남동국가산업단지를 아우르는 삼각벨트 형태의 반도체특화단지 유치를 구상했다.

현재 시는 바이오특화단지도 이와 비슷한 형식으로 구상하고 있다. 바이오 기업들이 모여있는 송도를 비롯해 영종과 남동국가산단을 잇는 이른바 ‘바이오 벨트’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시는 보다 구체적인 바이오특화단지 계획을 도출하기 위해 지난 9월 인천테크노파크와 함께 ‘바이오특화단지 추진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에서 제3유보지 내 사용 면적 등을 도출할 예정이다.

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11월 초 바이오특화단지 유치 지역과 규모를 최종 확정하고, 입주기업이나 참여기관의 투자 동의를 받을 계획이다. 그 뒤 공모제안서를 작성해 올해 안으로 산업부에 바이오특화단지 공모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현재 시는 인천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바이오 앵커 기업들과 협의하면서 각 기업의 기술력과 장비력, 인력 현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또한 시는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내 케이나이버트(K-NIBRT, National Institute for Bioprocessing Research and Training) 센터를 활용해 바이오 인재를 양성하는 등 산학협력기관 운영 방안도 함께 모색 중이다.

국내 3대 바이오사 인천에, 바이오특화단지 선정 '기대'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3단계 유보지(사진제공 LH)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3단계 유보지(사진제공 LH)

인천시는 인천에 여러 바이오 기업이 입점해 있다는 점과 정부가 인천을 K-바이오랩허브 예정지로 선정됐다는 점이 바이오특화단지 선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보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3대 바이오사가 인천에 입주해 있으며,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인천 입주를 꿈꾸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인천은 지난 2021년 정부가 공모한 ‘K-바이오랩허브’ 예정지로 최종 선정됐다. K-바이오랩허브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랩센트럴’을 본 딴 것으로, 이 곳에서 모더나 백신이 탄생했다.

인천시 반도체바이오과 관계자는 "인천에 바이오 앵커 기업이 다수 들어서 있고, K-바이오 랩허브로도 선정된 만큼 이번 '바이오특화단지' 선정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현재 LH에 제3유보지 활용 계획을 전달했으며 인천 바이오 기업들과 협의하는 등 공모제안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LH 청라영종사업단 관계자는 “인천시의 바이오특화단지 제3유보지 활용 계획을 인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공식적인 문서를 받지 못했다”며 “조만간 인천시 관계자와 만나서 제3유보지와 바이오특화단지 유치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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