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올 하반기 바이오 소·부·장 특화단지 공모
인천시, 반도체특화단지 유치 실패경험 발판 고심
영종 제3유보지 활용 재구상...오는 9월 용역 추진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올해 하반기 정부 공모를 앞두고 바이오산업 분야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인천시가 팔을 걷어붙였다.

시는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실패한 경험을 거울 삼아 영종도 제3유보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송도와 남동산단을 잇는 반도체 삼각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구축할 인천형 바이오혁신 클러스터 조성도.(사진제공 인천시)
2030년까지 구축할 인천형 바이오혁신 클러스터 조성도.(사진제공 인천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저성장·기후변화 등 경제·사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바이오경제 2.0’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 하반기 바이오 특화단지를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세계 바이오산업 시장규모는 매년 10% 내외로 성장하며, 오는 2030년이면 규모가 2조~4조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조달러 수준인 반도체산업을 능가하는 규모다.

이에 시는 바이오특화단지 지정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기존 바이오기업들이 모인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영종국제도시와 남동국가산업단지를 잇는 ‘바이오 벨트’를 구상하고 있다.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3단계 유보지(사진제공 LH)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3단계 유보지(사진제공 LH)

영종국제도시의 현재 미개발지인 하늘도시 3단계 유보지(제3유보지)를 활용한다는 구상이며, 이같은 의사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전달했다.

10년 넘게 개발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제3유보지는 전체 369만㎡(110만평)에 달하는 규모로, 앞서 시가 반도체특화단지를 유치하려 했던 곳이다.

LH와 인천도시공사(iH)가 각각 70%와 30% 소유한 곳이라 토지보상 등 행정절차가 불필요해 바로 개발에 착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시는 반도체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영종~송도~남동산단을 아우르는 구상을 내놨던 것과 같이 삼각벨트 형태로 바이오특화단지를 계획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올 10~11월경으로 예상되는 바이오특화단지 공모를 앞두고 오는 9월 중 유치 용지 선정을 위한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용역에는 한 지역만이 아닌 송도·영종·남동산단 등 여러 지역을 묶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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