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공공운수노조 성명내고 비판
오는 12일, 공동대책위 출범 ‘예고’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 장애인활동서비스지원기관에서 일하던 민주노총 전국정보경제서비스연맹 다같이유니온 소속 김경현 조합원이 투신해 숨진 것을 두고 곳곳에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의료연대본부 장애인활동지원지부(이하 장애인활동지원지부)는 성명을 내고 “김경현 조합원을 죽음으로 내몬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인천 장애인활동지원단체에서 근무하다가 투신해 숨진 김경현씨의 남편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천 장애인활동지원단체에서 근무하다가 투신해 숨진 김경현씨의 남편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들은 “장애인 인권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하던 김씨는 인천 장애인활동지원기관에서 장애인활동지원사업팀장으로 근무했다”며 “고인의 죽음에 더 황망함과 분노를 느끼는 것은 고인의 죽음이 직장 내 괴롭힘이기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10시께 김씨는 자신이 일하던 기관이 소재한 건물 8층에서 투신해 숨졌다. 김씨는 가족에게 남긴 유서에서 “대표 A씨의 괴롭힘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이렇게 떠나서 정말 미안하다”고 밝혔다.

김씨가 사망한 다음 날인 지난 5일 김씨의 유가족이 공개한 추가 유서엔 “기관의 이사 B씨가 9월 25일에 그만두지 않으면 이사회를 열어 형사고발하겠다고 협박한다”며 “이제 그만 할 때가 된 것 같다. 너무 지치고 힘들고 피곤하다”고 당시 심경을 표현했다.

김씨가 근무하는 사단법인 C기관은 장애인복지 국가 시책인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사업을 인천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기관이다. 당연히 세금이 투입되고 공적 역할을 해야하는 기관이다.

지난 2022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의료연대본부 장애인활동지원지부가 C기관 A대표와 면담을 요구하며 내건 현수막. (자료제공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의료연대본부 장애인활동지원지부)
지난 2022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의료연대본부 장애인활동지원지부가 C기관 A대표와 면담을 요구하며 내건 현수막. (자료제공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의료연대본부 장애인활동지원지부)

지난 2022년 장애인활동지원지부는 A대표의 갑질 횡포와 비민주적 기관운영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면담을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대해 “또 다시 A대표의 갑질과 횡포로 김씨의 죽음이라는 비극을 맞았다. 당시 장애인활동지원지부가 요구를 관철하지 못해 이런 비극을 막지 못한 것 같아 더욱 비통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의 유가족과 김씨가 소속한 민주노총 전국정보경제서비스연맹 다같이유니온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한 뒤 “김씨의 죽음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다같이 유니온 등은 김씨의 죽음과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인천지역 공동대책위 발족을 예고했다.

이들은 오는 12일 오후 2시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정복 인천시장 등의 면담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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