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사업연장 조건 3개월 내 재착공 미이행
문체부, 허가취소 고려 산자부·인천경제청과 논의
사업자 “공동투자자 찾지만 난항 자금조달 어려워”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 미단시티 내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이 여전히 표류 중이다. 사업자는 사업기한 연장 조건인 3개월 내 공사 재개 약속을 아직 지키지 못했다. 사업 취소 가능성까지 나온다.

5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정리하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4월로 기한을 연장한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을 도중에 취소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FKR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공사현장.(사진제공 RFKR)
RFKR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공사현장.(사진제공 RFKR)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자 RFKR(중국 푸리그룹 한국법인)은 지난 4월 문체부로부터 '사업기한 1년 연장'을 허가받았다. 당초 사업기간 만료 시기는 올해 3월이었고, 사업 연장 후 3개월 내 재착공이 조건이었다.

하지만 사업연장 승인 후 6개월이 지났지만 공사를 재개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아직까지 1단계 사업도 제대로 끝내지 못했다. 앵커시설에 해당하는 27층 특급호텔은 지난 2020년 2월 이후 공정률 25%에서 멈춰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한국과 중국 내 부동산 경기침체,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수천억에 달하는 사업비를 조달하는 게 어렵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지배적이다. 이같은 악재로 RFKR은 공동투자자 또한 여전히 구하지 못하고 있다.

RFKR 관계자는 “푸리그룹은 카지노 사업을 해본 경험이 없다. 단독으로 복합리조트를 조성하기엔 자금조달도 부담이 된다”며 “또 다른 영종국제도시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와 인스파이어리조트처럼 공동투자자를 몇 년째 구하고 있지만 답보상태”라고 말했다.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기한 연장은 지난 2018년 3월부터 이번이 4번째다. 이대로 가면 내년 4월에는 사업기한 재연장이 어려워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보다 앞서 문체부는 이번 재연장 기한 도중 RFKR의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자 자격을 취소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법 상 외국인전용 카지노업 허가를 받은 사업자가 허가 후 허가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사업을 취소할 수 있다”며 “향후 계획은 이달 중 산업통상자원부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간담회를 열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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