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연장 조건 공사재개 미이행...문체부, 사업 취소 가능성
RFKR, 5번째 연장 신청 예정... 투자유치 노력 소명할 듯
사업 무산 시 미단시티 총괄 iH공사 대안 마련 필요성 제기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약 4년째 공사를 멈춘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이 잇따른 사업기간 연장에도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어 무산 가능성이 점쳐진다.

사업시행자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재차 사업기간 연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앞서 공사 재개라는 사업기간 연장 승인조건을 이행하지 않아 이번에도 사업이 연장되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RFKR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공사현장.(사진제공 RFKR)
RFKR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공사현장.(사진제공 RFKR)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시행자인 RFKR(중국 푸리그룹 한국법인)은 이달 중 사업기간 연장신청서를 문체부에 다시 제출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은 올해 3월 4번째로 연장했으며, 만료 기한은 내년 3월 17일이다. 당초 문체부는 사업기한 연장 3개월 내 공사 재개를 조건으로 걸었으나 RFKR은 이를 지키지 못했다.

게다가 사업연장신청서 제출은 사업기간 만료일 90일 전인 지난 16일까지 마쳐야 했다. 하지만 RFKR은 이달 말까지 신청서 접수 기한을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문체부는 기한 이후라도 신청서를 접수하면 심사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RFKR이 이번에 사업기간 연장 신청서를 다시 제출하더라도, 실제로 재연장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사 재개 조건 미이행뿐만 아니라, 투자자 모집 난항에 따라 자금난을 겪어 사업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보이기 때문이다.

문체부, 사업연장 조건 이행 우선...RFKR "투자유치 노력 밝힐 것"

문체부는 기존 조건 자체를 이행하고, 사업기간이 부족한 경우 연장신청서를 제출하는 게 경제자유구역법 취지에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RFKR은 사업연장 조건을 이행하진 못했지만, 그동안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소명하며 사업기간 재연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RFKR이 올해까지 공동투자자 유치를 위해 협상을 벌인 업체는 3개로 알려졌다.

또한 RFKR은 당초 이 사업을 위해 합작했던 미국 카지노호텔 그룹 시저스엔터테인먼트(CZR)가 사업을 포기한 이후 사업이 난항을 겪게 됐다는 점도 문체부에 설명할 방침이다.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은 중국 푸리그룹과 미국 카지노호텔 그룹 시저스엔터테인먼트(CZR)가 합작법인을 만들어 지난 2017년 9월 착공했다. 그러나 시저스엔터테인먼트가 2020년 사업을 포기한 후 RFKR은 단독사업자가 됐고, 사업은 지지부진하게 됐다.

RFKR 관계자는 “당초 사업승인 당시 총사업비 8억달러를 외국인직접투자(FDI)로 조달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단독사업자가 된 후 3억불가량은 국내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지만 문체부가 2차례나 승인하지 않았다.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영종국제도시 미단시티 위치도.
영종국제도시 미단시티 위치도.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미단시티 전체 개발사업을 총괄하는 iH인천도시공사도 대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iH인천도시공사는 RFKR에 복합리조트 사업지를 매각했고, RFKR은 지난해 이 중 2단계와 3단계 사업 예정지 각각 5만805㎡와 8만9385㎡를 되팔았다. 이 과정에서 RFKR은 시세차익 847억원을 얻어 비판이 일었고, iH공사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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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은 3만8365㎡ 규모 용지에 카지노, 특급호텔, 컨벤션시설, 공동주택, 오피스텔 등을 짓는 내용으로 사업비는 약 8억달러(1조700억여원)이다. 현재 27층 특급호텔(750실)이 24층까지 골조가 올라간 상태로 공정률 약 25%에서 계속 멈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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