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남 인천의료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인터뷰
"손목 통증 지속 시, 전문의에게 진료 받아야"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최선두에서 환자 치료에 앞장섰던 인천의료원은 확진자 발생 40일 만에 병상을 가장 먼저 비우고, 코로나19 환자의 80% 이상을 책임졌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던 인천의료원은 시민들에게 제공했던 공공의료 서비스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6월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이 해제되면서, 인천의료원은 일반환자 진료를 재개했다. 그러나 2년 넘게 인천의료원을 이용할 수 없었던 일반환자들은 쉽사리 오지 못하고 있다.

보건의료는 생명과 직결된 만큼 공공성을 띠고 있다. 모든 국민이 필요할 때 적합한 치료를 받기 위해선 인천의료원 등 공공의료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인천투데이>는 인천의료원의 진료 활성화를 위해 진료과 전문의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시민들에게 유용한 건강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장시간 컴퓨터나 책상 앞에 앉아 타자를 치거나 메모를 작성하는 등 현대인들은 쉴새없이 손목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끔씩 손목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방치한다면, 더 나아가 '수근관증후군'이란 질병으로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수근관증후군 증상이 무엇인지, 어떻게 치료받을 수 있는지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이형남 인천의료원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이 전문의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이형남 인천의료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이형남 인천의료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수근관증후군이란 무엇인지

수근관이란 손목 앞쪽의 피부조직 밑으로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에 의해 형성돼 있는 작은 터널과 같은 통로다. 이 통로에 힘줄 9개와 신경 1개가 지나간다.

이 수근관이 좁아지고 내부 압력이 커질 경우, 정중신경(median nerve)을 압박하면서 손바닥과 손가락에 이상증상을 보이게 된다. 이를 ‘수근관증후군’ 혹은 흔히들 알고 있는 ‘손목터널증후군’이라 한다.

▶해당 질병의 원인은 무엇인가

수근관의 압력을 증가시키는 원인은 불명확하다. 하지만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뉜다. 유전적 요인으로 성별(여성)과 내과 질환, 건강상태(당뇨, 관절염, 비만, 갑상선질환, 임식, 손목상해, 유방암치료제 등) 등이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 손과 손목을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하거나 강한 힘으로 작업하는 경우 수근관증후군 유병율이 높다.

특히 여성의 경우 수근관증후군 유병율이 남성보다 3배 정도 높다. 또한 체질량 지수(BMI, Body Mass Index)가 높아 비만인 사람들의 경우도 유병율이 더 높았다.

구체적으로 여성의 경우 체질량지수(BMI)가 29를 초과한 여성에서 유병율이 가장 높았고, 25 미만인 남성에서 유병율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수근관증후군을 진단받는 방법은 무엇인지

일반적으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나 징후로 수근관증후군을 진단한다. 진료 시 감각 이상의 위치나 정도를 파악하며 손가락의 위약감 정도를 확인한다.

주로 손바닥에서 엄지손가락 쪽 두툼한 부분의 근육이 약화되거나 마비될 경우 근력저하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통증이 발생한다.

신경 타진 검사와 수근 굴곡 검사로 신경 압박 여부를 파악하기도 한다. 신경 타진 검사는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손목의 신경을 손가락으로 꾸욱 누르거나 반사망치로 두드려 이상 감각이나 통증 여부를 파악하는 검사법이다.

수근 굴곡 검사는 손바닥을 안쪽으로 향하게 한뒤 손목을 약 1분동안 심하게 꺾어, 정중신경의 영역에 통증과 이상감각이 나타나거나 심해지는지 알아보는 검사법이다.

그 뒤 현재까지 가장 유용한 검사 도구로 꼽히는 전기진단학적 검사와 근전도 검사를 진행한다. 해당 검사법은 손목의 신경 전도 속도 지연 여부와 감각신경 전도 검사 이상 여부 등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렇듯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각종 검사 결과를 종합해 정중신경의 압박 여부를 판단한다. '가벼운, 중간, 심한' 이렇게 3단계로 분류해 최종적으로 진단한다.

▶수근관증후군 치료방법은 무엇인가

증상의 심한 정도(3단계)에 따라 치료 방식이 달라진다. 가벼운 1단계의 경우 밤에 손목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다.

2단계나 3단계에 해당하고 심한 통증이 있을 경우 입원한 뒤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다만, 임신 등 일시적 악화가 있거나 근전도 검사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경우 통원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 치료는 손목 부근의 횡수근 인대를 잘라 수근관 터널의 폭을 넓혀주는 것으로, 의학 용어로 수근관 유리술(carpal tunnel release)라 부른다. 치료 이후 대부분 환자들이 1년 이내 호전된다.

▶수근관증후군 예방방법은 무엇인가

아직까지 명확한 예방 수칙은 없다. 다만 손목에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질 경우 수근관증후군을 의심해보고 병원을 찾길 바란다.

컴퓨터 사용처럼 손목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동작은 수근관증후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직장인이나 중년여성 등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인 만큼, 발생 시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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