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희 인천의료원 소아 알레르기 호흡기 전문의 인터뷰
“소아청소년 건강보험 급여 적용 확대, 호전 가능성 높아”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최선두에서 환자 치료에 앞장섰던 인천의료원은 확진자 발생 40일 만에 병상을 가장 먼저 비우고, 코로나19 환자의 80% 이상을 책임졌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던 인천의료원은 시민들에게 제공했던 공공의료 서비스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6월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이 해제되면서, 인천의료원은 일반환자 진료를 재개했다. 그러나 2년 넘게 인천의료원을 이용할 수 없었던 일반환자들은 쉽사리 오지 못하고 있다. 

보건의료는 생명과 직결된 만큼 공공성을 띠고 있다. 모든 국민이 필요할 때 적합한 치료를 받기 위해선 인천의료원 등 공공의료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인천투데이>는 인천의료원의 진료 활성화를 위해 진료과 전문의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시민들에게 유용한 건강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지난 4월부터 중증 아토피 건강보험 적용 범위와 급여 기준이 확대되면서 아토피 피부염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성인에게 한정됐던 중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 약제가 소아와 청소년에게도 건강보험 적용이 될 수 있게 급여 적용 범위가 확대됐고, 소아 환자의 산정특례 기준도 완화됐다.

또한 산정특례를 받는 소아 환자의 본인 부담률도 기존 입원 20%와 외래 30~60%에서 모두 10%로 낮아졌다. 중증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미희 인천의료원 소아청소년과 소아 알레르기 호흡기 전문의를 만나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이 전문의와 일문일답이다.

이미희 인천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사진제공 인천의료원)
이미희 인천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사진제공 인천의료원)

▶아토피 피부염이란 무엇인지 설명해달라.

아토피 피부염은 반복되는 피부 습진과 가려움증이 주증상으로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보통 영유아기에 나타나며, 만성 재발성 피부염증으로 이어진다. 반복되는 피부 병변으로 인한 의료비나 사회경제적 질병 부담이 매우 큰 질환이다.

▶아토피 피부염 원인과 악화 요인은 무엇인지 설명해달라.

아토피 피부염 발병엔 유전적 소인, 환경, 면역 등 여러 요인들이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을 포함한 알레르기 질환은 대부분 가족력이 있을 때 발병하는 경향이 있다. 나이에 따라 식품 알레르기나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순서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어린 연령의 환자는 특정 식품으로 인해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되기도 한다. 성인 환자의 경우 주로 집먼지진드기나 동물의 털, 꽃가루 등에 의해 악화된다. 최근엔 환경오염으로 인한 다양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 Volatile Organic Compound)과 미세먼지도 피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 방법은 무엇인가.

알레르기 질환 원인을 찾고 유발 인자를 피하는 예방 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 방법은 피부 보습을 하고 가려움증 개선을 위한 약물 투여와 피부에 바르는 국소 약물치료 등이다.

국소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중등도 이상 환자의 경우, 면역억제제 치료를 진행한다. 그런데 이런 면역억제제 치료는 신장이나 간 등에 부작용이 있는 경우 장기간 사용하지 못한다는 제약이 있다.

이렇듯 수년 전까지 중증 아토피 피부염은 궁극적인 치료제가 없어 난치성 질환으로 여겨졌다. 그러다 최근 생물학적제제가 개발되면서 환자 삶의 질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생물학적제제는 치료 효과가 매우 우수해 성인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부터 소아와 청소년 중증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도 소아 알레르기 호흡기 전문의 처방에 대한 기준이 마련됐다. 이로 인해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치료 전망이 희망적이다.

▶중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사용시 주의점이나 부작용은 없나.

중증 아토피 피부염 주사 치료제 부작용으로는 주사부위 반응이나 결막염 등이 꼽힌다. 하지만, 수년간 임상 경력이 있는 전문의 판단 하에 치료제를 처방받은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부작용이라고 본다.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또, 부작용보다 치료제 효과로 인한 환자의 삶의 질 개선 효과가 크기 때문에 환자의 만족도가 큰 편이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소아와 청소년 환자와 보호자에게 한마디.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은 유발 요인을 알고 잘 관리하면 증상을 완화시켜 제한 없이 활동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을 진단 받은 적이 있거나, 가족 중에 앓는 사람이 있을 경우 병원에 방문해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진단과 피부관리 등 방법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다면, 아토피 피부염이 호전될 수 있을 것이다.

소아, 청소년 환자와 보호자는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부디 소아 알레르기 호흡기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 적극 치료받길 바란다. 건강하게 아토피 피부염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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