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람 신경외과 전문의 인터뷰
“만성요통 주요 원인은 근감소증”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최선두에서 환자 치료에 앞장섰던 인천의료원은 확진자 발생 40일 만에 병상을 가장 먼저 비우고, 코로나19 환자의 80% 이상을 책임졌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던 인천의료원은 시민들에게 제공했던 공공의료 서비스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6월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이 해제되면서, 인천의료원은 일반환자 진료를 재개했다. 그러나 2년 넘게 인천의료원을 이용할 수 없었던 일반환자들은 쉽사리 오지 못하고 있다.

보건의료는 생명과 직결된 만큼 공공성을 띠고 있다. 모든 국민이 필요할 때 적합한 치료를 받기 위해선 인천의료원 등 공공의료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인천투데이>는 인천의료원의 진료 활성화를 위해 진료과 전문의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시민들에게 유용한 건강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허리통증은 세계 인구의 약 80%가 일생동안 적어도 한 번 경험하며, 45세 미만 성인이 겪는 질환 중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 바로 허리통증, 요통이다.

대부분의 요통은 빠른 시일 내 호전되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만성요통’이라고 한다. 장기간 지속되는 요통은 심리적 스트레스를 야기하고, 활동 능력을 저하시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따라서 요통이 만성요통으로 악화되기 전에 예방법과 치료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한보람 인천의료원 신경외과 전문의를 만나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한 전문의와 일문일답이다.

한보람 인천의료원 신경외과 전문의.
한보람 인천의료원 신경외과 전문의.

▶만성 요통의 원인은 무엇인가.

만성 요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원인은 근육의 약화와 관절의 변형이다.

척추를 바로잡아주는 근육이 약하고, 유연하지 못하면 결국 척추는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충격으로 인해 손상된다.

부적절한 자세, 운동부족,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으로 인헤 척추 주변 근육들에 지속적으로 긴장이 가해질 경우 통증이 발생하고 이게 계속되면 만성요통이 되는 것이다.

또한 척추와 주변 구조물(디스크·신경 등)의 변형과 장애를 나타내는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등이 요통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밖에 척추와 주변 구조물에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지만 기능적인 문제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존재하기도 한다.

▶만성 요통의 가장 큰 원인 '근 감소'는 왜 발생하는가.

만성 요통과 근육량이 줄어드는 ‘근 감소증’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줄어드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힘이 많이 부족해지고, 움직임이 둔해지고, 걸음이 느려지고, 앉았다 일어나기가 힘들어지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근 감소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30대 이후부터 노화가 진행되면서 매년 1% 가량 근육량이 줄어든다. 최근 나온 연구 결과를 정리하면 남성은 40대 이후, 여성은 55세 이후부터 근육량이 현저히 줄어든다고 한다.

하지만 근육은 매우 중요하다. 근육이 있기 때문에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음식을 먹고 소화를 하고, 쉬지 않고 심장이 뛰는 이 모든 것이 다 근육 운동 덕분이다.

▶근 감소증은 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근 감소증은 척추를 비롯해 신체 전반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뼈를 악화시킨다. 근육은 뼈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근육이 줄어든다면 자연스럽게 골절 부상을 당할 위험이 높아진다.

근육량이 적고 뼈가 약하면 조금만 부주의하게 넘어져고 골절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일 경우 근 감소증에 척추 노화까지 맞물려 만성요통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허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근육량을 반드시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근육운동이 필수적이다.

근육 운동은 근육을 미세하게 손상시키고 그 손상된 부분에 근육이 생기는 과정이다. 이게 반복되면 근육량이 늘어난다. 일주일에 3~4회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다.

다만, 50대 이상은 무리하게 근육 운동만 하기보다 운동의 강도를 낮추고 걷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 시간을 두고 서서히 근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운동만으로 근육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함께 지속적인 단백질 섭취도 이뤄져야 한다. 특히 콩, 두부, 고기, 생선, 계란 등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또한 근육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D를 체내에 합성해야 한다. 하루 30분 이상 햇볕을 쬐고, 치즈, 우유, 마가린, 버터, 연어 등의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건강은 행복한 노후의 필수조건이다.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관리해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을 예방한다면 행복한 노후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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