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톈진 결연 30년 기념 ‘2023 인차이나포럼’ 개최
유정복 시장 “한·중 상생 발전에 지방 도시외교 중요”
주펑 톈진 부시장 ”인천과 톈진 자국 내 역할 공통점“
톈진시, 11월 세계항만도시협력포럼에 인천시 초청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한미일 대 북중러 대결구도가 형성되는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소중한 도시외교가 열렸다. 인천시의 도시외교로 한중관계 증진을 모색하는 ‘2023 인차이나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인천과 자매결연 30주년 기념으로 참석한 중국 톈진시 방문단(단장, 주펑 부시장)은 문화·인적 교류를 넘어 항만과 경제자유구역 분야에서 협력하자고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제안했다.

'2023 인차이나포럼'에 참석한 인천시와 중국 톈진시 관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시)
'2023 인차이나포럼'에 참석한 인천시와 중국 톈진시 관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시)

인천시는 ‘변화하는 세상, 다시 그리는 한중관계’를 주제로 19일 송도컨벤시아에서 ‘2023 인차이나포럼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7회째를 맞는 이번 콘퍼런스는 인천시와 주한중국대사관이 공동주최하고, 인천연구원, 인천상공회의소, 인천문화재단, 인천대 중국학술원, 현대중국학회,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가 공동주관했다.

올해는 인천-톈진 자매결연 30주년을 맞아 열렸다. 주펑(朱鹏) 톈진시 부시장을 비롯한 톈진시 고위 공무원·기업인·학자 등 50여명을 비롯해 약 400여명이 현장에 참여했다.

유정복 시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지난 6월 중국 톈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 참석과 ‘인천-톈진 자매결연 30주년 공동선언문’ 체결 등 한중 도시외교 사례로 언급했다.

이어 “지방도시가 국제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인천이 글로벌 도시외교를 선도할 것”이라며 “상생·창조·소통의 미래지향적 한중관계를 일궈내는데 인천이 앞장 서 한중 지방외교의 모범사례가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지방 교류와 우호도시 협력은 한·중 우호 관계의 중요한 부분이다. 인천은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수교했던 초심을 지켜 한중관계를 시대와 함께 발전시키겠다. 두 나라 국민에게 더 좋은 이익이 되고, 지역의 평화 안정과 발전·번영을 촉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주펑 톈진시 부시장 “항만·경제자유구역 교류 첨단산업 함께 발전”

주펑 톈진시 부시장은 축사에서 인천과 협력을 위해 고위급·시민 교류와 더불어 항만·경제자유구역 협력을 제안했다. 아울러 오는 11월 톈진에서 열리는 ‘세계항만도시 협력 포럼’에 인천 각계 인사를 초청했다.

주펑 부시장은 “중국과 한국은 가까운 이웃이다. 톈진과 베이징 관계는 인천과 서울을 닮았다. 두 도시가 국가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며 “인천과 마찬가지로 중국정부는 톈진에 경제거점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정부는 환발해지역 1기 개방도시인 톈진시를 ‘1기지 3지구’ 전략으로 키우고 있다. ‘1기 3지구’란 선진제조연구개발기지, 북방국제운항핵심지구, 금융혁신운영시범지구, 개혁개방선행지구 등을 말한다.

이어 주펑 부시장은 “두 두시가 항만발전을 기반으로 해운물류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아울러 톈진자유무역시험지구와 인천경제자유구역 간 교류를 강화해 첨단제조·바이오·의료 등의 산업을 함께 발전시키자”고 덧붙였다.

한중 국제카페리.(사진제공 해양수산부)
한중 국제카페리.(사진제공 해양수산부)

인천-톈진 교류협력 첫 단추 카페리·크루즈 복원

주펑 부시장이 제안한 해운항만 협력의 시작점은 국제카페리와 크루즈 등 뱃길 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톈진 카페리와 크루즈는 모두 코로나19 유행 이후 운항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29일 유정복 시장이 중국 톈진시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인천~톈진 카페리 복원은 합의됐다. 지난 18일에는 인천항을 방문한 중국 톈진항만그룹(=인천항만공사와 비슷한 기구)이 올해 안에 여객항로 복원하자고 제안했다.

톈진과 인천의 경제교류 확대를 위해선 톈진의 빈하이신구와 인천경제자유구역 교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빈하이신구는 중국 북방의 최대 경제특구로, 인천경제자유구역과 협력해 경제특구 조성 경험 등을 공유할 수 있다.

한편, 인차이나포럼은 지난 2016년 중국과 교류에 앞장서온 인천의 경험과 지혜를 한데 모으기 위해 민·관·산·학이 함께 창립했다. 매년 포럼 사업을 집성하고 시민과 결과를 공유하기 위한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그동안 인차이나포럼은 글로벌 지식플랫폼이자 한·중 정책대화 채널, 그리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 협력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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