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공대 학생들 올해 첫 인하대 방문교육
바쿠 3년 + 인하대 1년 과정 복수학위 취득
2014년 개교 타슈켄트인하대 1217명 졸업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인하대학교(조명우 총장)가 중앙아시아에 자신들의 대학 교육 과정을 확산하고 있다. 인하대는 우즈베키스탄에이어 이번에 아제르바이잔에 진출했다. 하와이동포들의 성금으로 설립된 창학 정신을 토대로 K(케이)-글로벌교육을 확대하며 한국의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인하대는 지난 11일 아제르바이잔 바쿠공대에서 복수학위 프로그램(INHA-BEU Dual Degree Program, DDP)에 참여하고 있는 바쿠공대생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인하대학교 복수학위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에서 아제르바이잔 바쿠공과대학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인하대학교 복수학위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에서 아제르바이잔 바쿠공과대학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인하대는 이번 오리엔테이션에서 바쿠공대 학생들이 향후 한국에 입국해 인하대에서 수업을 듣는 동안 알아야 할 생활 수칙과 학사 일정, 수업 내용 등을 공유했다. 

인하대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협력해 타슈켄트 인하대학교(Inha University in Tashkent·IUT)를 지난 2014년에 개교했다. 

타슈켄트 인하대 복수학위 프로그램 참가 학생들은 3년을 타슈켄트 인하대에서 인하대 마련한 교육과정을 공부하고 남은 1년을 한국에 입국해 인하대에서 공부한다. 타슈켄트 인하대는 지난해 10월에 열리 제5회 학위수여식까지 졸업생 총 1217명을 배출했다.

인하대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성공한 사례를 토대로 아제르바이잔에도 진출해 지난 2020년에 바쿠공과대학과 복수학위 교육 프로그램 업무협약을 했다.

인하대와 바쿠공대의 국제교육 협력사업인 복수학위 프로그램은 타슈켄트 인하대와 마찬가지 방식이다. 바쿠공대 학생들이 인하대 교육과정을 토대로 3년 동안 바쿠공대에서 공부한 뒤 한국에 입국해 나머지 1년 동안 인하대에서 학점 이수를 하면 두 대학의 학위가 수여된다. 

인하대-바쿠공대 교육과정은 아제르바이잔의 발전을 위한 정보통신공학, 전자공학, 전기공학, 사회인프라공학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사업비, 등록금 등 모든 비용을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국가석유기금으로 제공하고, 아제르바이잔 교육부가 행정 지원을 한다.

2020년 업무협약 이후 바쿠공대 학생들이 한국에 입국해 인하대에서 복수학위 교육을 받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방문교육에 참여한 바쿠공대 학생 61명은 2024년 6월까지 앞서 얘기한 전공에 해당하는 사회인프라공학, 정보통신공학, 전기공과, 전자공학 관련 수업을 듣는다.

아제르바이잔 현지에서 공부하는 3년 동안 정규과정으로 한국어를 배운 이들은 방문교육 기간 모든 수업을 한국어로 듣는다. 한국어에 능통한 인재를 양성해 양국 간 교류 협력과 상호 호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게 육성하기 위해서다.  

인하대는 앞서 여름방학 기간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바쿠공대와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팩츄얼리 트레이닝(Faculty Training)은 바쿠공대 교수들이 인하대를 방문해 교육 노하우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바쿠공대의 사회인프라공학과, 전기공학과 교수 16명은 지난달부터 6주 동안 인하대 연구실을 탐방하고, 실험 시연을 참관했다.

반대로 인하대 교수진 18명은 아제르바이잔 바쿠공대를 방문해 한 달 동안 현지 학생들에게 전공 강의를 하는 등 하계 파견 강의를 진행했다.

인하대가 한국의 문화, 역사, 경제, 공학 등 학문 분야를 해외 학생에게 교육하기 위해 운영하는 ‘인하 썸머스쿨’에도 바쿠공대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케이팝(K-POP) 댄스교실, 한국요리교실, 태권도 체험 등 다양한 한국 문화체험을 했다.

민경진 인하대 국제화사업단장은 “인하대는 국내 최초로 중앙아시아, 코카서스 지역에서 한국 대학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어와 한국 문화 보급뿐 아니라 교육 부분에서도 ‘K-교육’이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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