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본회의 청가 내고 불출석, 당일 의회 다른 장소서 목격
11일 공개사과했지만, 윤리특위 작성 사과문대로 안해 ‘지적’
자녀 대관 특혜 의혹으로 10일 징계 요구의 건 또 발의돼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된 국민의힘 소속 김미연 인천 서구의회 의원이 공개 사과를 했으나, ‘진정없는 사과’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그런데 김 의원은 다른 건으로 윤리특위에 또 회부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구의회는 지난 8일 열린 제26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윤리특위가 올린 김미연 의원의 징계 요구 건을 표결에 부쳐 출석 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열린 인천 서구의회 본회의의 모습.(사진제공 서구의회)
지난 11일 열린 인천 서구의회 본회의의 모습.(사진제공 서구의회)

윤리특위는 ‘윤리특위가 작성한 사과문으로 공개회의에서 사과’로 징계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애초 김 의원은 8일 본회의에서 사과를 해야 했는데, 이날 김 의원은 청가(출석하지 못할 경우 사유를 적어 미리 제출)를 내고 불출석했다.

그런데 이날 여러 의원들은 김 의원이 본회의에만 출석하지 않고 의회 다른 장소에 머물러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의회에 나왔으면서도 청가를 낸 것이다.

이후 김 의원은 11일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공개사과를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윤리특위가 작성한 사과문에서 ‘고성, 막말로 의회 전문위원이 병가에 이르게 해’라는 이유를 빼먹은 체로 사과를 했다.

때문에 윤리특위 위원들 사이에서도 사과의 진정성이 없는 것 아닌가하는 비판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선 자존심을 버리고 공개사과를 했으니 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지난 10일 김 의원은 공무원에 대한 고성과 막말 외 다른 징계 요구의 건으로 윤리특위에 또 회부됐다. 자녀 특혜 대관 의혹 때문이다.

<인천투데이>는 지난달 17일 ‘윤리특위 회부 김미연 인천 서구의원, 자녀 특혜 대관 의혹도’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김 의원이 8대 서구의원이던 2021년 6월, 인천 서구문화재단에 자녀의 대학 입시를 위해 가정생활문화센터 댄스연습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요청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가정생활문화센터는 대관 규정에 따라 주 15시간 이내에 월 8회로 대관이 제한됐는데, 서구문화재단은 담당자에게 신청한 시간 외에 사용을 원할 시 대관에 협조하라는 지시를 구두로 했고 같은 해 6월 실제로 그런 형식으로 대관이 이뤄졌다는 의혹이다.

이번에 발의된 징계 요구의 건을 보면, ‘김 의원은 서구를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높은 도덕성을 지녀야 할 의무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규정을 초과해 대관을 한 사실이 인정됨에도 자녀의 대관 특혜 의혹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이에 명확한 해명과 징계를 요구한다’고 적혀 있다.

서구의회 관계자는 “공개사과를 하긴 했지만 윤리특위가 작성한 사과문대로 사과를 하지 않아, 자녀 특혜 대관 의혹으로 회부된 건으로 윤리특위가 열리면 이 부분을 어떻게 할지 논의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앞서 김 의원은 고성과 막말 관련해선 “전문위원이 거짓말을 해 언성이 조금 높아졌을 뿐 고성과 막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한 자녀 특혜 대관 의혹 관련해서도 “재단에 문의하고 자녀가 인터넷에 예약할 수 있게 안내만 했을 뿐이고 다른 것을 요청한 사실 없으며 실제로 얼마나 사용했는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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