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망우 문화역사공원에서 죽산 64기 추도식
진보당 형사사건기록 출판기념회와 함께 열려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죽산 64주기 추모식에서 민주적 평화통일 등 죽산 조봉암 선생의 뜻과 진보당의 강령이 현재에도 한국사회의 과제로 남아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진보당 형사사건기록를 집필한 전현수 경북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31일 오전 서울 중랑구 소재 망우 문화역사공원에서 열린 죽산 조봉암 64주기 추모식 겸 진보당 형사사건기록 출판기념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31일 서울 중랑구 소재 망우 문화역사공원에서 죽산 조봉암 64기 추모식이 열렸다.(사진제공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31일 서울 중랑구 소재 망우 문화역사공원에서 죽산 조봉암 64기 추모식이 열렸다.(사진제공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죽산 조봉암 선생은 1899년 인천 강화군에서 태어났다. 죽산은 항일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다. 1945년 해방 이후 조선공산당을 탈당하고 대한민국 건국에 참여했다.

죽산은 1948년 5.10 총선거에서 제헌 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초대 농림부 장관을 맡아 토지개혁을 주도했고 1950년 국회 부의장에 선출됐다. 죽산이 주도한 토지개혁은 훗날 한국 경제 산업화의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죽산은 이승만 독재정권에 눈엣가시였다. 죽산은 결국 1958년 1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돼 간첩 누명을 쓰고 1959년 7월 31일 오전 11시 서대문형무소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하지만, 2011년 1월 대법원이 무죄판결을 내리면서 복권됐다.

이번 추모식엔 ▲이모세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회장 ▲박남춘 전 인천시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김교흥(인천 서구갑) 국회의원 ▲박찬대(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이정미 정의당 대표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전현수 ‘진보당 형사사건기록’ 집필자이자 경북대 사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개회식 ▲죽산 선생 육성녹음 청취 ▲인사말 ▲추도사 ▲진보당 형사사건기록 출판 기념회 순으로 진행됐다.

이모세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회장은 “한국을 지켜준 큰 바위와 같은 조봉암 선생의 뜻이 온 세상에 온전히 전해질 때까지 여기 모인 사람들과 함께 정진하겠다”고 추모사를 했다.

“진보당 형사사건기록, 죽산·진보당 이해 돕길 기대”

31일 서울 중랑구 소재 망우 문화역사공원에서 죽산 조봉암 64기 추모식이 열렸다.(사진제공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31일 서울 중랑구 소재 망우 문화역사공원에서 죽산 조봉암 64기 추모식이 열렸다.(사진제공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이후 전현수 경북대학교 사학과 교수의 ‘진보당 형사사건기록’ 간행물 출판기념회를 했다.

진보당 형사사건기록은 진보당 사건을 포함해 1950년 사회운동 사료를 보고한 간행물이다. 진보당 현사사건기록은 국한문 필사·등사로 생산돼 판독이 매우 어렵다.

이에 경북대 아시아연구소 연구팀은 원본 기록에 대한 탈초·해체·주석 작업을 수행해 가독성을 향상시켜 진보당 형사사건기록 사료·학문적 활용을 가능하게 했다.

전 교수는 “진보당 형사사건기록은 서울시경찰국과 육군특무부대, 서울지방검찰청, 서울지방법원, 서울고등법원, 대법원 공판기록으로 구성됐다”며 “지금까지 국가 수사·사법기관 기록은 판독이 난해한 국한문 필사 문서로 생산돼 연구에 활용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경북대 아시아연구소는 형사사건기록을 수집·구축하는 동시에 진보당 사건 발생, 전개, 결말에 이르는 전체 과정에 대한 정보를 풍부하고 체계적으로 기록하려고 애썼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치적 민주주의,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민주적 평화통일을 강령으로 하는 조봉암과 진보당의 사회적 민주주의는 한국사회가 여전히 추구할 과제”라며 “이 사료집이 진보당 사회적 민주주의의 이해를 돕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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