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조호정 여사 유고작 출판기념회 열려
'바위에 새긴 눈물 삶으로 피어나다'
“조호정 여사의 인생 담으려 노력한 책”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죽산이라는 거대한 바위에 조호정 여사의 눈물이 새겨졌다.”

24일 인천시교육청 북부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죽산 조봉암의 장녀 조호정 여사 유고작 ‘바위에 새긴 눈물 삶으로 피어나다’ 출판기념회에서 이모세 (사)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24일 인천시교육청 북부교육문화센터에서 고 조호정 여사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24일 인천시교육청 북부교육문화센터에서 고 조호정 여사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 회장은 “조봉암 선생은 큰 아버지이고, 조호정 여사는 큰 누님같던 분”이라며 “이 책은 거대한 죽산이라는 바위에 조호정 여사의 눈물이 새겨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899년 인천 강화군에서 태어난 죽산 조봉암은 독립운동가로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다. 1945년 해방 이후 조선공산당을 탈당하고 대한민국 건국에 참여했다.

죽산 조봉암은 1948년 5.10 총선거에서 제헌의원 당선 이후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토지개혁을 주도했고 1950년 국회 부의장에 선출됐다.

하지만, 1958년 1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돼 간첩 누명을 쓰고 1959년 7월 31일 오전 11시 서대문형무소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2011년 1월 대법원이 무죄판결을 내리면서 복권됐다.

죽산의 장녀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조호정 여사는 책이 나오기 전인 지난해 10월 26일 작고했다. 책 ‘바위에 새긴 눈물 삶으로 피어나다’는 조 여사의 생전 기록과 구술을 담았다.

이 책은 죽산이 상하이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던 당시 조호정 여사의 기억, 귀국 이후 인천에서 보낸 학창시절, 한국전쟁 중 죽산이 국회부의장을 맡던 시기 비서활동, 1958년 진보당 조작 사건 이후 죽산의 복권을 위한 기록 등을 담았다.

책을 구성하고 집필한 이재영 작가는 이날 “조호정이라는 한 사람의 인생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책을 읽으면서 아픈 현대사의 중심에 섰던 개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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