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6일 영화공간주안서 개최, 28편 무료 상영
15일 ‘환란의 시대 ; 무너뜨리고 연결하기‘ 특강도

인천투데이=염은빈 기자│19회 인천여성영화제가 14일 미추홀구 ‘영화공간 주안’에서 개막했다. 이번 인천여성영화제는 인천시의 사전 검열과 차별 행정에 맞서 시 지원 없이 치르고 있다.

인천여성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4일부터 3일간 영화공간 주안에서 제19회 인천여성영화제 ‘환란의 시대 ; 무너뜨리고 연결하기’가 개최 중이다. 영화제 첫 날인 14일 오후 7시에는 개막식과 함께 개막작 '퀸의 뜨개질'을 상영했다.

14일 영화공간 주안에서 19회 인천여성영화제 개막 선언이 진행되고 있다.
14일 영화공간 주안에서 19회 인천여성영화제 개막 선언이 진행되고 있다.

개막식에서 손보경 인천여성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인천시의 사전 검열과 차별 행정 관련 어제(13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유정복 인천시장과 백보옥 시 여성정책과장을 상대로 진정서를 제출했다"며 "인천여성영화제를 개막하기까지 힘든 일이 많았지만, 지금 우리의 투쟁은 시의 여성·성평등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과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제의 첫번째 목표는 ‘영화제를 잘 치루자’였는데, 개막식에 빈 객석 없이 많은 관객들이 참석했다. 첫번째 목표를 성공했다"며 "두번째 목표는 인천시의 사과와 담당 여성정책과장의 징계 등이다. 두번째 목표를 당장 이뤄내긴 어려워도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마법사(이영주)는 "'환란의 시대, 무너뜨리고 연결하기'라는 슬로건을 정하는데 몇 개월이 걸린 것 같다"며 "서로 지금 각자 ‘환란’을 느끼고 있지만 같은 내용이 아니니 두려움을 느꼈는데 환란의 시기를 이겨내고 싶은 마음은 공통이었다. 그래서 슬로건을 이렇게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슬로건을 정하자 마자, 시가 사전 검열과 퀴어 영화 상영작 제외를 요구하면서 이 슬로건을 잘 정한 것이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환란의 시대가 힘들지만 영화제에서 힘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14일 영화공간주안에서 진행한 19회 인천여성영화제 개막식에서 개막이 선언되자 참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14일 영화공간주안에서 진행한 19회 인천여성영화제 개막식에서 개막이 선언되자 참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개막식 후 상영한 개막작은 조한나 감독의 다큐멘터리 ‘퀸의 뜨개질’이다. 영화는 10살때 할머니 ‘춘자’로부터 뜨개질을 배운 한나가코바늘 뜨개질 퇴고봉 ‘만다라 매드니스’에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담고자 하는 다큐멘터리이다.

영화 상영 뿐 아니라 특강도 열린다. 오는 15일 오후 5시 ‘환란의 시대 ; 무너뜨리고 연결하기’ 특강이 진행된다. 김은희 에코페미니즘연구센터 달과나무소장이 환란의 시대를 무너뜨리고 연결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할 수있는 강연을 준비했다.

개막작을 비롯한 모든 상영작과 특강은 무료이며 영화 예매는 당일 영화제 티켓 부스에서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영화제에는 장편과 단편 영화 28편이 상영되고 모든 상영작은 오프라인 GV(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인천여성영화제는 인천여성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사)인천여성회와 모씨네사회적협동조합이 공동 주관한다. 영화 상영작과 일정은 영화제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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